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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개악 저지, 백남기 농민 쾌유기원 소요문화제’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 3주년인 12월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1만여 시민(주최측 추산)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3차 민중총궐기’는 각 지역별로 분산 개최, 이날 핵심 의제는 △노동개악 저지 △백남기 농민 쾌유기원 △공안탄압 분쇄 △세월호 진상규명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등이다.

이날 ‘소란스럽고 요란한 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은 ‘소란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해 얼굴에는 가면을 쓰고 손에는 탬버린과 꽹과리, 부부젤라 등 소리가 나는 악기를 들고 나왔다. 이는 경찰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소요죄’를 적용한 것에 대한 항의차원이다.

사회를 맡은 김정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사무총장은 “몇 차례 집회를 준비했지만 경찰의 불허로 문화제로 변경하게 됐다”면서 “문화제는 한계가 있다. 구호를 외치지 못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악기와 함성으로 다른 어떤 집회보다 뜨거운 집회를 만들어가자”며 대회를 선언하자 시민들은 악기로 화답했다.

이어 대표 발언에 나선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두산 인프라코어의 20대 청년 ‘희망퇴직’ 사례를 상기시키면서 “이 땅의 노동자에게 미래가 있나?”면서 “박근혜 정권하에서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살인해고가 강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질타, “암흑 같은 이 정권에서 노동자들이 생존권을 보장 받을 수 있도록 민주노총의 투쟁에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맨날 해고만 당하지 말고, 우리가 박근혜 권력을 우리가 해고시키자”면서 “박근혜 권력을 파면시키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선언문을 통해 “박근혜 정권이 노동개악을 강행한다면, 민주노총의 총파업과 함께하는 전면적인 대중 투쟁과 4차 민중총궐기를 통해 날치기 무효화와 정권 심판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백남기 농민의 살인진압 책임자를 처벌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무릎 꿇고 사죄 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요문화제’에는 세월호 유가족들도 참석해 발언을 이어갔다.

단원고 희생자 창현 아빠 이남석씨는 “지금 이 자리에는 대한민국 가슴 아픈 사람들만 모인 것 같다”면서 “얼마나 우리 국민들이 사지로, 또 감옥으로 끌려가야 박근혜 정권의 독재 질주가 멈출 것이냐”며 개탄했다.

그는 “이를 막을 힘은 전국 각지에 일어선 우리 국민들의 하나 된 힘”이라고 강조, “그 힘으로 우리나라를 나쁜나라로 만든 나쁜 대통령에게 맞서야 한다. 지금은 나쁜나라이지만 우리 국민들의 하나된 힘이 그것을 바꿀 것이라는 걸 알기에 세월호 유가족들도 함께할 것”이라고 말해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4시45분께 ‘소요문화제’를 마친 시민들은 지난 11월 14일 ‘1차 민중총궐기대회’에 참가했다가 경찰이 쏜 직격 물대포에 맞아 현재까지 사경을 헤매고 있는 농민 백남기 씨가 입원해 있는 서울대병원으로 행진했다.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청계광장~종각역~종로3가역~종로5가역을 거쳐, 혜화역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도착한 시민들은 ‘농민 백남기 쾌유기원 촛불문화제’에 참가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소요문화제’가 열리기 전 광화문 일대에서는 ‘세월호 진상규명’,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등을 촉구하는 각 단체별 집회가 열렸다.

오후 1시, 서울 파이낸스 센터 앞에서는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 네트워크’ 주최로 ‘시민‧학생과 함께하는 거리 역사 강좌’가 개최됐다. 연세대 사학과 하일식 교수는 강연을 통해 “애국심은 강요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하면서 “우리 사회가 사람 살만한 사회일 때 가능하다”며 박근혜 정권의 ‘교과서 국정화 강행’을 강하게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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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진행된 ‘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와 민주주의 수호 시민대회 복면이야기 콘테스트’에 참여한 망치부인 이경선 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민IS’발언을 규탄하며 “초등학교 3학년 여자 아이에게 입에 담지 못할 망발을 한 국정원 좌익효수의 행태가 바로 테러다”면서 “국가기관이 국민에 테러를 저지르는 나라에서 복면 썼다고 테러 운운하는 박근혜 대통령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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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광화문광장에서는 청소년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피켓 시위를 벌였다. 서울의 한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이모양은 ‘go발뉴스’에 “역사교과서가 국정화가 되어서도 안 되지만, 만약 된다고 하더라도 국민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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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하면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에서는 세월호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대학생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세월호 진상규명 대학생 집중행동의 날 기획단’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은폐하는 자가 바로 범인”이라면서 “박근혜 정부가 범인이다. 세월호 학살자 박근혜정부의 범죄행위가 밝혀질 수 있도록 대학생들이 함께하겠다. 국민들도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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