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민간인 불법사찰 기록 팩트북’을 성탄절 선물로 보냈다.

참여연대는 24일 ‘2008~2012 이명박 대통령 비선측근들과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권력감시 팩트북을 23일 발송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큰 맘 먹고 MB에게 성탄절 선물을 보냈다”며 “내내 아주 ‘안녕’하신 듯한데 한 해를 보내며 그래도 한 번은 돌아보고 성찰해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 <사진=참여연대>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은 이 전 대통령 측근들이 2008년 7월에 국무총리실에 공직윤리지원관실을 설치해,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들을 불법사찰하고 압력을 가해 불이익을 준 사건이다.

불법행위가 2010년 6월 말에 폭로되자 이를 숨기려고 증거자료들을 파기하고 청와대의 연루 사실에 대해 관계자들이 발설하지 않도록 금품 등을 제공하는 등 비위 은폐·증거인멸까지 일어났다.

참여연대는 “이 전 대통령의 비선측근들인 박영준 국무차장, 이영호 청와대 비서관 등의 형사재판 등 3개 형사재판의 판결문들과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 결정문, 증거인멸과정에 휘말린 장진수 주무관의 증언과 녹취록을 바탕으로 부패한 권력의 모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팩트북에서 이 전 대통령은 “불법사찰 내용을 비선측근으로부터 보고받았을 가능성이 농후하고 민정수석실에서 비선보고라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건의하며 이인규 지원관을 교체하려 할 때, 비선보고라인을 구축한 이영호 비서관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인규 지원관의 규체도 무산”시킨 인물로 소개돼 있다.

▲ <사진=참여연대>

이 전 대통령에게 보낸 크리스마스 편지에서 참여연대는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 권력 남용 사건을 기록한 권력감시 팩트북(Factbook) 시리즈를 발간하고 있다”며 “특히 올 12월에 발간된 권력감시 팩트북⓶는 2008~2012 이명박 대통령 비선측근들과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을 기록하였기에 당시 대통령직을 수행했던 이 전 대통령께도 전해드린다”고 적었다.

참여연대는 “보내드린 책자를 통해 지난 과거를 되돌아 보고,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이 전 대통령에게 당부했다.

▲ <사진=참여연대>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탄 인사를 올렸다.

이 전 대통령은 “오늘 같은 날엔 산타할아버지의 비밀을 언제 어떻게 알려줘야 하나 고민하는 분들이 많으리라”며 “혹여 순수한 동심에 상처 낼까 전전긍긍하는 분들이 계신가 하면 어린이의 행복을 빼앗고 학대하는 일그러진 어른들이 아직 있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 아픈 요즘“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은 “각자가 처한 현실의 벽은 여전히 두텁고 가혹하지만 이 거대한 세상은 꿈을 향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고 행동해온 이들에 의해 움직이고 발전해 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새해 소망을 빌어본다”고 말했다. 

▲ <사진=이명박 전 대통령 페이스북>

☞ 팩트북 <2008~2012 이명박 대통령 비선측근들과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