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들의 ‘진실규명 1년’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나쁜나라>가 지난 주말, 독립영화 흥행기준인 1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 16일차인 지난 18일 <나쁜나라>는 1만 42명을 기록, 20일 현재까지 누적관객수 1만 1천명을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각계 시민사회의 자발적 관람과 티켓기부 행렬까지 잇따르면서 <나쁜나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페이스북 <나쁜나라> 공식 페이지는 20일 “나쁜나라를 보다 많은 이들과 함께하고자, 티켓 나눔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음 따땃해지는 소식이네요”라며 티켓 나눔 소식을 알렸다.
이날 대구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교민이 티켓 55장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또 “30대로 보이는 여성 관객 한 분이 나쁜나라 티켓 5장을 나눔했다”면서 “나눔티켓은 영화 보러온 청소년 다섯 명에게 전달됐다”고 전했다.
앞서 19일에는 독립PD들의 티켓나눔 동참 소식도 전해졌다. <나쁜나라> 측은 “‘님아 그강을 건너지 마오’ 한경수 PD님의 말에 따르면, 독립PD들에게 전석 대관을 제안한 지 하루만에 40여명의 PD들이 참여, 210석 대관 전체비용이 모였다고 한다”고 전했다.
같은 날 부산국도예술관에서도 익명의 관객이 총 40석의 좌석을 예매, 이를 기부했다. <국도예술관> 관계자는 공식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국도에서 일하는 8년 동안 처음 있는 일이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순간 고민이 되었다”면서 “아무리 작은 영화라도 무료관람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원칙 때문 이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영화 ‘나쁜나라’ 티켓을 어떤 마음으로 기부하는지 너무도 잘 알기에 감사한 마음 표현 할 길이 없다”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예매 기부를 받을 정도로 관객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는 ‘나쁜나라’의 현실이 우리의 지금 모습인 듯 해 조금 씁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씁쓸함보다는 감사하는 마음이 더 컸고 아픔을 함께하고 싶어 하시는 기부자분의 마음을 관객 분들에게 전하고 싶기에 티켓 나눔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관객들은 <나쁜나라> 감상 후기를 다음 아고라, SNS 등을 통해 공유하면서 응원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네티즌 ‘천년**’는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국회 마당에서의 정치인들과 유가족들의 충돌’일 것”이라며 해당 장면은 처음 보는 장면이라고 전했다.
그는 “정치인들이 뉴스 속에서는 그리도 근엄하고 점잖고 체면 차리는 모습이었는데 이 장면에서는 유가족들에게 매우 야만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면서 “영화는 그 야만성을 적나라하고 사실적으로 고발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비겁함에 치가 떨렸고 관객들도 그 장면에서 야유를 보냈다”면서 “이 땅의 정치인들은 유가족들 앞에 한없이 비겁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 ‘sip****’는 “<나쁜나라>를 보고 왔다. 주먹 쥐고 이를 악다물며 주먹으로 가슴을 치며... 영화 후기가 이것 뿐”이라면서 “내일 시험인 고1 내 딸은 쉴 새 없이 휴지를 들었다 내렸다한다. 끝나고 잊지 말자고 딸아이와 다짐을 한다”는 짧은 감상평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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