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홍 목포해양경찰서 서장은 세월호 침몰 당시 조타실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수색상황에 대해 아무것도 질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15일, 4.16 참사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공개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 서장은 “당시 조타실을 방문한 박 대통령이 어떤 질문을 했느냐”는 이호중 특조위원의 질문에 “주어진 여건이 열악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니 다른 말씀은 없고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해달라’고만 했다”면서 그 외 특별한 질문은 없었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다음날인 17일 박근혜 대통령은 해경 경비함정을 타고 진도 세월호 침몰 현장을 방문했다.

사고 현장을 직접 목격한 박 대통령은 조타실에서 김문홍 서장으로부터 상황설명을 들은 뒤 “많은 인력과 장비에도 구조가 더뎌서 걱정이 많다”면서 “가족들이 얼마나 애타겠는가. 어렵고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하고 구조요원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이날 이호중 위원은 김 서장에게 “대통령이 당시 어떤 질문도 안했나”, “대통령이 더 질문한 게 없다는 거냐”, “대통령이 현장을 보고도 아무 질문을 하지 않았나”며 같은 질문을 재차 던졌다.

계속되는 질문에 김 서장은 “(대통령이)질문하지 않았다”고 일관되게 답변하면서 “현장을 둘러보고 온 것 같다. 하지만 기억하기로 저한테 지시를 하거나 보고 드린 사항은 없다. 조타실에 와서는 아무 질문이 없었다”고 증언했다.

그러자 이 위원은 박 대통령과 당시 사고 현장에 동행한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다.

이 위원은 “당시는 수색 상황이 가장 큰 관심사였다”면서 “대통령에게 수색상황에 대해 보고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김 전 청장은 “‘어느 구조 세력들이 와서 이런 일들을 하고 있는데.. 이런 어려움이 있다’,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가겠다’ 정도로 보고를 했다”며 이 위원의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못했다.

이 위원이 “구체적으로 답해 달라”고 요구하자, 김 전 청장은 “어떻게 하나하나 다 기억을 하느냐. 그런 취지로 말씀을 드렸다는 것”이라고 발언해 방청석의 유가족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이날 이호중 위원은 박 대통령이 사고현장에 방문했을 당시 잠수인력이 투입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집중 추궁하기도 했다.

“4월 17일 왜 잠수사들을 입수 시키지 않았는가. 대통령이 와서 입수 안 시킨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 전 청장은 “그날 기상상황이 좋지 않았다”면서 “당시 기상 여건 외에 다른 고려 사항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위원이 “당시 현장에 있었던 많은 잠수사들이 기상 상황이 나쁘지 않았다고 증언하고 있는데 왜 입수 시키지 않았느냐”고 재차 추궁하자 김 전 청장은 “어떤 잠수사한테 그런 말을 들었는지 모르겠다. 직접 잠수했던 사람이라면 저보다 상황을 잘 알겠지만 대통령이 와서 잠수를 안 시켰다는 말은 도저히 동의할 수 없는 지적이고, 잘못된 지적”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