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1차 청문회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YWCA 강당에서 이틀째 열리고 있다. ⓒ 김정필 기자

세월호 참사 당시 ‘가만히 있으라’는 선내방송을 했던 승무원 강혜성(34)씨는 “가장 큰 미스터리는 ‘해경이 왜 승객은 구조하지 않고 선원들만 구조했는가’”라고 말했다.

강씨는 15일 보도된 시사IN과의 인터뷰에서 “퇴선 명령은 해경이라도 와서 하는 게 정상인데 안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강씨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에서 ‘가만히 있으라’는 선내방송을 했던 승무원으로 세월호 승무원 중 유일하게 사법처리를 받지 않았다.

그는 당시 자신의 안내방송에 대해 “배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움직이면 2차로 다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저로서는 최선의 방송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숨진 학생들의) 부모님 입장에선 제 방송 때문에 300명 넘는 사람이 죽었다고 생각하시겠지만…”라고 밝혔다.

유일하게 사법처리를 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강씨는 “저는 법정 진술이 일관성이 있었는데 다른 선원은 말이 계속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미스테리’와 관련 강씨는 해경의 대응에 초점을 맞춰 “밖으로 나온 승객도 없는데 왜 구명장비를 터뜨렸을까? 해경이 조타실에 올라갔는데도 왜 아무런 조치가 없었을까? 해경과 조타수는 왜 뛰어내렸을까? 손짓만 하면 구명보트가 올 수 있는 상황인데. 선원의 구명조끼는 왜 해경 것으로 바뀌었을까?” 등 의문을 쏟아냈다.

참사 당시 해경 수뇌부는 인명을 구할 수 있었던 오전 9시경~9시 45분경까지 ‘승객이 대부분 배 안에 있다’는 현장보고를 4차례 받았지만 퇴선 명령 등의 지시를 하지 않았다.

그는 “한 시간이면 100%는 아니었어도 70%는 구조했을 것”이라며 “9시20분에 해경이 왔다고 가정하면 40분 안에 구조를 할 수 있었을 텐데…. 왜 선원만 데리고 나갔으며 밖으로 나온 승객은 극소수인데 왜 구명장비를 터뜨렸을까? 조타실에 들어간 해경 한 명은 뭘 했을까?”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세월호의 국정원 소유 여부와 관련해선 강 씨는 “전시 식량수송 목적으로 국정원에 속해 있다고 들었다”면서 “세월호가 회사 소유지만 국정원 산하 소속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 직원을 몇 번 봤다며 “와서 한 번씩 검열 같은 것을 했다. 덩치가 좀 있는 분이 한 달에 한 번 정도 온 것 같다”고 밝혔다.

▲ <사진=팟캐스트 ‘김어준의 파파이스’ 화면캡처>

한편 목포해경 123정 승조원 박상욱 경장은 전날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선원과 해경이 의문의 검은 물체를 옮기는 영상과 관련해 집중 질문을 받았다.

앞서 팟캐스트 ‘김어준의 파파이스’는 지난 9월 18일 방송에서 사고 당시 조타실에서 근무했던 박한결 삼등항해사, 조준기 조타수, 해경 박상욱 경장이 갑판에 남아 검은색 물체를 다루는 장면을 보여줬다.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조준기 조타수에게 박상욱 경장은 자신의 구명조끼를 벗어 입혀줬고 자신은 조타실에서 나온 승객용 구명조끼를 입었다. 이어 두 사람은 함께 바닷물에 뛰어들어 일반 승객들에 섞여 구조됐다.

영상은 박 경장이 구명조끼 지퍼가 열린 상태에서 검은 물체를 꺼내 노란색 펜더로 가져가는 모습도 보여줬다.

박상욱 경장은 123정과 고무단정에 옮겨타지 않고 조준기 조타수와 바다에 떨어진 이유에 대해 “조류에 밀린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왼손의 검은 물체를 노란펜더에 가지고 간 이유에 대해 박 경장은 “모자였다”며 “모자를 벗고 구조 작업에 임했다”고 답했다. 그는 “노란펜더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1차 청문회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YWCA 강당에서 이틀째 열리고 있는 가운데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이 특조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김정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