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조계종 역사문화기념관 화쟁위원회를 찾아 위원장인 도법스님을 예방한 뒤 기념관을 나서며 도법스님에게 악수를 권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조계종 화쟁위원회의 ‘사람벽 평화지대’ 제안에 대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9일 환영을 표하며 평화감시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종교인들이 나서 ‘사람벽’ 역할을 하겠다고 제안한 것을 크게 환영한다”며 “우리 당 의원들도 시민사회, 종교계와 함께 현장에서 평화감시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조계종 화쟁위 도법스님은 28일 ‘공권력 투입을 우려하고 평화시위를 바라는 화쟁위원회 호소문’을 발표하고 “다음달 5일 집회가 평화 시위 문화의 전환점이 되도록 차벽이 들어섰던 자리에 종교인들이 ‘사람벽’으로 평화지대를 형성하겠다”며 “불교인들이 평화의 울타리이자 자비의 꽃밭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 정진후 원내대표, 은수미 새정치연합 의원도 27일 SNS를 통해 ‘가면을 쓰고 차벽 앞에서 국민들을 보호하자’고 제안했다.

문 대표는 “종교계가 나서 ‘평화감시단’ 활동을 해준다면 평화 실천에 더 많은 힘이 실리고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새누리당 의원들도 동참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또 “경찰과 집회참가자 모두가 평화를 실천할 것을 제안한다”며 “폭력을 이기는 길은 폭력이 아니다, 주최측은 폴리스라인 준수와 평화시위를 약속해달라”고 요구했다.

문 대표는 “모든 집회참가 단체들이 평화시위를 다짐하고, 현장에서 질서유지팀을 편성해서 실제로 평화시위를 실천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에도 “‘무탄무석’으로 경찰의 최루탄 사용자제가 평화적인 집회시위 문화를 이끌었던 과거의 경험을 되돌아 봐야 한다”며 “위헌적이고 경직적인 차벽설치 등 과잉 대응을 삼가고 평화적인 집회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9일 오후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피신해 있는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조계사로 향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문 대표는 기자회견 후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조계사를 예방했다. 문 대표는 법당에서 삼배를 올린 뒤 관음전에서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을 만난 후 화쟁위 위원장인 도법 스님과 1시간 동안 담화를 나눴다. 

화쟁위 사무실에서 열린 회동에는 흥선스님, 결사추진본부 사무총장 혜주스님과 새정치연합 이용득 최고위원, 이인영, 이학영 의원 등도 참석했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조계종 화쟁위의 사람벽 평화지대는 국민의 목소리와 다를 바 없다”며 “우리 국민 중 그 어느 누구도 폭력시위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나 박근혜 정부는 IS 같은 테러리스트로 매도하며, 국민의 기본권인 집회의 자유를 원천봉쇄하고 불법 폭력시위를 엄단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평화적 시위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박근혜 정부이지 민생해결을 요구하는 농민과 시민들이 아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