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한겨레 트위터 화면캡처>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11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에 대해 “대구, 경북, 또는 강남 3구 같이 여당 공천이 그냥 당선인 지역은 내가 뜻하는 사람을 밀어야 한다는 의미로 들린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자기가 속한 정당의 내부문제를 불쑥 꺼내서 파문을 일으키는 것, 참 이례적”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현직 장관과 청와대 참모들의 총선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진실한 사람만 선택받게 해달라”고 말해 노골적 총선개입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와 관련 이 교수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 강남 3구와 대구를 어떻게 공천했는지 돌이켜 봐야 한다”며 “당시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주도했던 공천 아니냐”고 되짚었다.

이어 이 교수는 “전략공천은 당헌‧당규에 의해 최대 몇 석까지 할 수 있는데 당시 권영세 사무총장이 거의 다 써버렸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선도 하지 않고 공천 명단을 발표해버렸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문제는 대구나 강남 3구에서는 무조건 새누리당을 찍으니까 이런 현상이 나오는 것”이라며 “결국 마지막 순간에 전략공천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대응에 대해선 이 교수는 “적당히 타협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구와 강남 3구는 청와대 몫으로 보고 그 밖의 지역은 경선을 통해 자기 사람들을 지킬”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 동구을이 지역구인 유승민 의원에 대해선 이 교수는 마지막 순간에 공천배제가 되거나 경선을 할 수도 있지만 승리를 해도 상처뿐인 승리이고 경선과정도 불공정하다고 말했다.

유 의원의 지역구에는 ‘박심’을 앞세워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