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편찬위원회(국편위)가 국정교과서 집필진 공모 마감 결과 정원을 넘겼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지원 현황에 대해서는 비공개 방침을 고수해 야권이 반발하고 있다.

국편위는 집필진 공모 인원에 대해 “25명 이상이 공모했다는 정도만 말씀드린다”면서 “구체적인 숫자는 최종적으로 집필진을 확정하는 20일쯤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공모 인원과 공모자 신상 등에 대해서는 “공개했을 경우 집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향후에도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이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 공개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년 교문위 간사, 도종환 역사교과서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특위위원장, 윤관석, 배재정, 유은혜 교문위원. <사진제공=뉴시스>

이에 대해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10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집필진 응모 현황도 비밀, 집필진 심의위원도 비밀”이라며 “간부급 인사의 신상이 공개되고 조직도 대략 알려진 국가정보원보다 더 기밀인 ‘국사정보원’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또 야당 교문위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 공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집필진 공개를 두려워한다면 어떻게 균형 잡힌 교과서가 나올 수 있겠는가”라면서 “집필진 공개는 일부에 불과하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운영 과정도 전반적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집필 기준’을 비롯한 편찬준거 역시 애초 연구보고서에서 최종안이 어떻게 변경됐는지 빠짐없이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티즌들의 비난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