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고등학교가 입시비리 정황을 폭로한 전모 교사에 대해 중징계 절차에 들어가자 서울시의회와 참여연대가 ‘공익제보자에 대한 탄압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9일<노컷뉴스> 등에 따르면, 학교법인인 하나학원은 비밀엄수의무 위반 및 학생들의 인권침해, 교사로서의 품위 유지 위반 등을 이유로 전 교사에게 오는 10일 오후 열리는 교원징계위원회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하나학원 이사 3명과 하나고 교원 3명 등 모두 6명으로 구성된 징계위에서 과반수가 동의하면 전 교사는 파면, 해임 등 중징계를 받게 된다.

▲ <이미지출처=하나고등학교 홈페이지>

이와 관련 김문수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은 “공익제보는 정당한 사유 없이 하나고가 징계조치 등 어떠한 신분상의 불이익이나 근무조건상의 차별을 줄 수 없다”며 “하나고가 전 교사에 대한 징계절차를 강행하는 것은 공익제보자 보호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나고에 대한 서울시교육청의 특별감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전 교사에 대한 징계를 서둘러 추진하는 것은 명백한 보복성 탄압”이라며 “하나고는 상위법령을 준수해 이에 대한 절차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그런가하면 참여연대는 하나고에 전 교사에 대한 중징계를 중단하라는 요구서를 발송했다.

참여연대는 이날 보낸 요구서에서 “서울시교육청이 감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전에 징계위원회를 개최하는 것은 전 교사의 공익제보 사실의 진위 여부가 판가름 나기도 전에 소문이나 거짓 사실로 일축하고 공익제보자를 탄압하는 것으로,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나고가 진정 학생들과 학교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공익제보 교사에게 불이익을 줄 것이 아니라, 이미 드러난 잘못을 인정하고 학생·학부모·교직원들에게 보다 깨끗한 학교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나고 측은 “학생 인권침해, 직장이탈 등 다수의 위법 행위를 저지른 교사를 징계하는 것은 학교의 당연한 의무이자 권리”라면서 “내부고발에 대한 보복이 아니라 다수의 징계사유가 학교 내부에서 제기됐기 때문에 법적인 과정을 통해 징계절차를 밟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