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발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선 야당을 겨냥, ‘국민과 민생’을 언급하며 압박하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유체이탈형 허언”이라고 맹비난했다.

김희경 부대변인은 7일 논평을 통해 “우리 당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민을 분열시키는 ‘역사전쟁’을 중단하고,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전념하자고 끊임없이 주장해왔다”며 “박근혜 대통령이야말로 서민과 중산층의 민생을 외면하는 ‘무능한 대통령’”이라며 이 같이 비판했다.

▲ <사진제공=뉴시스>

전날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제4차 규제개혁장관회의 및 민관합동 규제개혁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회에도 정부의 규제개혁 노력을 뒷받침해 달라는 말씀을 드린다”며 “부디 ‘국민과 민생을 위한다’는 말이 허언(虛言)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김 대변인은 “우리 속담에 ‘한마디 말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는데, 대통령의 말은 ‘민생의 빚’만 늘리고 있다”면서 “우리는 말만 앞세우는 대통령이 아니라, 민생을 살리기 위해 팔 걷어붙이고 뛰어다니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고 꼬집었다.

또 “대통령이 야당을 공격하는 ‘말’이 아니라, 국민에게 약속했던 ‘말’만 지켰어도 국민의 민생이 이 지경까지 몰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6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농성을 마치고 9일 국회에 복귀할 것임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