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는 13일 내년 총선 선거구 획정안 제출 법정기한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 입장을 표명했다.

획정위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 통해 “선거구획정위원회가 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해야할 법정기한인 10월13일까지 그 소임을 다하지 못한 데 대해 안타까운 심정으로 국민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공식 사과했다.

획정위는 “선거구획정을 위한 인구산정기준일과 지역선거구수의 범위를 결정하였지만 위원간 의견 불일치에 따라 합의점을 찾아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국민의 여망을 담아내지 못하고 정치개혁이 나아갈 길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해야 할 역할을 다하지 못한 데 대해 거듭 사과한다”고 밝혔다.

▲ 김대년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 위원장이 성명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대년 위원장은 내년 20대 국회의원 총선거 선거구 획정안의 국회 제출 시한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며 고개숙여 사과했다. <사진제공 = 뉴시스>

이어 “선거구획정위원회가 법정기한을 지키지 못하였지만, 내년 국회의원선거가 차질 없이 치러지도록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정치적 결단을 발휘해 주기를 국민과 함께 기대한다”고 국회로 공을 넘겼다.

당초 선거구 획정위는 이날까지 내년 총선 지역구 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해야 했다. 하지만 12일 농어촌 지역구 획정 등 쟁점에 대한 획정위원간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획정안 제출 불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국회로 공이 넘어왔지만 여야의 입장차는 팽팽한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비례대표를 줄여 농촌 지역구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권역별 비례대표 도입이 전제되어야 의석수 논의를 하겠다는 입장으로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