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자신에 대한 재신임을 확인, 더 이상 거취를 둘러싼 분열적 논란을 배제키로 한 당무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 결정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가진 사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월요일(21일) 정도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참석한 의원 가운데 여러 분은 대표 흔들기와 그로 인한 분란을 더 분명하게 종결하기 위해 재신임 절차를 끝까지 가는 게 더 좋지 않냐는 의견도 있었다”면서 “그런 의견까지 참작해서 좀 더 심사숙고를 하고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내리겠다”고 전했다.

▲ <사진제공=뉴시스>

문 대표는 이날 당 혁신 등을 둘러싼 일각의 비판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안철수 의원의 기소만 돼도 공천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과거를) 되돌아보면 우리 야권 인사들을 탄압하기 위한 목적의 수사, 기소 등이 비일비재해서 무죄 선고(를) 받은 사람이 많지 않았냐”면서 “야당 역사를 보면 심지어 옥중에서 당선된 분들도 여러 분”이라고 말했다.

安, 한명숙 사건 온정주의 비판…文 “섣부른 평가 당치않다”

또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은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해 당이 온정주의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첫번째 한명숙 전 총리를 기소했던 사건, 무죄로 확정됐다”면서 “그 얘기는 돈을 받았다는 진술이 조작됐다는 거다. 누가 조작했나. 검찰이 조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사건이 무죄가 되니까 곧바로 만들어낸 사건이 이번에 새롭게 유죄가 된 사건인데 그 사건조차도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것 아니냐”면서 “그래서 그 부분을 섣불리 온정주의라고 말하는 것은 당치 않은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일각에서 ‘이대로라면 내년 총선에서 새정치연합 80석도 안 된다. 어게인 2008’이란 예측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 문 대표는 “그런 식의 어법들, 그 자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지금은) 희망을 말해야 한다. 필패다, 80석이다, 이런 이야기들을 우리 당내에 인사들이 하는 것은 해당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의 신당 창당 선언…“호남 민심에 역행”

문재인 대표는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신당 창당을 선언한 데 대해서도 “창당이 돼야 되는 것”이라면서 “우리가 천정배 의원을 이렇게 대접하는 것은 천정배이기 때문이 아니다. 호남 민심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천정배 의원이 호남 민심을 다 대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호남 민심이 요구하는 바는 (분열하지 않는)통합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천정배 의원이 신당을 만들겠다고 나선 것은 이런 호남 민심에 역행하는 것이고 호남 민심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문 대표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제안한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서는 “우리 당이 발전시켜온 제도고 여전히 선택할 여지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제도적으로는 안심번호를 이용한 우리 완전국민경선제가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정치는 타협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가 권역별 비례대표제라든지 이런 보다 더 큰 선거제도의 개혁을 받아낼 수 있다면 오픈프라이머리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전제를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