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 뉴시스>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신당 창당을 선언한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당내 부패 척결을 강조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대해 “부랴부랴 추석밥상에 올린 음식들이 모두 쉰 밥”이라고 비판했다.

진중권 교수는 2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천정배에 대한 질문. 정치개혁, 어떻게 할 건데? 누구랑 할 건데? 안철수에 대한 질문. 새정치의 정체가 고작 부패척결? 그런 건 혁신안 속 하위범주 속의 한 항목으로 제안해도 되지 않았을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교수는 “천정배나 안철수가 혁신을 외치면서도 구체적 혁신방안을 전혀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들의 관심이 다른 데에 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죠”라며 “안철수의 혁신이나 천정배의 혁신이나… 플랜도 없고, 실체도 없고, 물론 가망도 없습니다. 그냥 마케팅을 위한 노이즈가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천정배 의원이 신당 창당의 명분으로 내세운 ‘호남 민심’과 관련해서는 “우려해야 할 것은 새정연 지지층 중에서 호남과, 수도권을 비롯한 다른 지역의 정서 사이에 갭이 벌어져 있다는 것”이라며 “그 갭을 노골적으로 활용하는 게 천정배다. 일단 그 갭을 이용해 당선이됐는데, 딱히 내세울 명분이 없다 보니 신당 얘기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진 교수는 이어 “쉽게 말해 현재 새정연 지지층은 ‘호남정치 부활하겠다’는 구호에 짠하게 공감하는 층과 구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그리하여 거기에 강한 거부감을 느끼는 층으로 나뉘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구당 위원장 사돈의 팔촌의 동생의 친구의 직장동료의 부모님 이웃의… 이런 식으로 얽히고 엮이고 꼬여 있는 거대한 지역주의 이권의 네트워크가 있다”며 “특정지역 팔아 트윗질 목숨 걸고 하는 사람들은 대개 이 부류. 역겹다”고 비난했다.

진 교수는 비주류와의 갈등을 겪고 있는 문재인 대표에 대해선 “문재인은 승부를 걸어야 할 때는 제대로 걸었으면… 예를 들어 비노에서 굳이 무기명 투표하자고 우기면 그냥 하면 될 것을…”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표는 21일 중으로 재신임 투표 철회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서면이냐 직접 발표냐 하는 방식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