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노동계 비판 발언이 연일 잇따르자 민주노총이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4,5일 이틀 동안 전국광역시도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김 대표의 발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도 열 계획이다.

3일 민주노총은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며 “한마디로 노조를 없애버리겠다는 노골적인 헌법부정 반노동 발언”이라고 맹비판했다.

이들은 “헌법의 가치를 지켜야 할 공당의 대표가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3권을 전면부정하는 발언을 국회에서 뱉어낸 것에 대해 민주노총은 용납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다”고 개탄했다.

민주노총은 “한국사회 1000만 비정규직의 고통과 눈물은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가 그렇게 주장하는 자유로운 해고와 비정규직 확대를 위한 노동유연화의 결과이고 재벌특혜와 재벌불법행위 눈감기 정책의 결과이며, 노동조합조차 부정하는 반노동정책의 결과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 새누리당 경남도당 앞에서 민주노총 경남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노조 폄훼 발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 뉴시스>

이날 민주노총은 김 대표 아버지의 친일 행적도 질타했다. 이들은 “친일행적을 한 아버지로부터 시작해 권력만 누리다 보니 노동자의 현실을 아무리 모른다 해도 자신이 저지른 일을 남에게 덮어씌우는 비열한 행위는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다”며 “당신 같은 권력충(勸力蟲)에게 비난 받아야 할 조직이 아니다”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아울러 “노조가 쇠파이프만 휘두르지 않았으면 국민소득이 3만불이 되었을 것이라는 막장발언은 중세시대 마녀사냥을 선포한 것에 다름 아니다”라며 “노조가 당신이 말하는 것처럼 극렬한 투쟁을 많이 했는데도 지금 재벌 100대 기업의 사내유보금이 809조원이나 쌓여있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꼬집었다.

민주노총은 “노동조합을 기득권 세력으로 몰아세우는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의 속심은 노동권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인 노동조합마저 와해시켜 전체 노동자를 노동법의 보호조차 받지 못하는 야만의 노동시장으로 내몰려는 것”이라며 “이것이 박근혜, 김무성이 그렇게 하고 싶어 하는 가짜 노동개혁의 실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