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서 북한 군 총정치국장이 남북 협상 타결 이후 조선중앙TV에 출연해 지뢰도발과 관련 ‘근거 없는 사건’이라는 취지로 언급한 것에 대해 역사학자 전우용 씨는 “‘유감’이란 이럴 때 쓰는 말”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2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北 “남측, 근거없는 사건 만들어”.. 벌써 딴소리>라는 제목의 SBS 기사를 공유하고는 “‘유감’이란 이럴 때 쓰는 말”이라면서 “‘사과한 줄 알았는데 아니라니 유감이다.’”라는 문장을 예시로 들었다.

이는 북측의 “유감” 표명과 관련 ‘지뢰‧포격 도발’에 대한 사과냐, 아니냐를 두고 해석이 분분한 만큼, 과도한 정부의 자의적 해석을 자제하라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전씨는 이날 “무슨 뜻으로 한 말인지 정의할 권리는, 말 한 쪽에 있다”면서 “‘한쪽에서 볼 때는 사과가 아니고 상대 쪽에서 볼 때는 사과처럼 보이는 절충안’은, 말 한 쪽에서 ‘사과가 아니다’라고 밝히는 순간 무의미해진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다른 트윗을 통해 “BBK 사기 땐, ‘주어 없으니 이명박과 무관하다.’”, “지뢰폭발 땐, ‘주어 있으니 북한이 사과한 거다.’”라는 글을 게시하고는 “누가 ‘나는 BBK 사기 사건으로 피해자가 생긴 데 유감을 표명한다’고 하면, 그가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한 건가요? 참 특이한 ‘주어’ 문화”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5일 무박 4일간 북한과 협상을 펼쳤던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에서 “북측이 우리 대한민국 정부에 북한을 주어로 해서 사과, 유감 표명을 확실하게 한 첫 번째 사례”라며 이번 협상 결과에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