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병상 모습을 보도한 인터넷 매체 <더팩트>가‘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했다. 해당 이미지 <더팩트> 홈페이지 화면 캡처

<더팩트>는 지난 5월 22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촬영한 이 회장의 병상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속 이 회장은 인공호흡기에 의존하지 않은 채 병상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었다. 또 이 회장이 그룹 관계자들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는 모습, 프로야구 경기를 시청하는 것으로 보이는 모습의 사진도 여러장 공개됐다.

<더팩트>는 보도 배경에 대해 “이건희 회장의 건강을 둘러싼 세간의 억측이나 악성 루머 등이 삼성은 물론 나라 경제 차원에서 전혀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회장이 자발 호흡을 하면서 건재한 신체 상태로 재활 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모습이 투병 생활 1년 여 만에 처음으로 확인됐다”며 “사망설은 헛소문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더팩트> 보도 후, 이 회장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지상파와 종편도 이 회장의 소식을 앞다투어 보도했다. 일부 언론들은 “과도한 특종 욕심이 작용한 사생활 침해”라고 비난했다.

해당 사진을 찍은 이효균 <더팩트> 사진팀장은 ‘이달의 기자상’ 공적설명서에서 “사생활 침해에 대한 논란은 있었지만 대상이 ‘공인’이라고 분류할 수 있는 글로벌 그룹의 회장이었다”며 “비록 당사자의 동의는 받지 못했지만 루머설을 근절시키자는 가족들의 동의를 받고 보도했다”고 밝혔다.

▲ 제298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 내역.

그러나 언론중재위원회는 지난달 <더팩트>에 해당 보도에 대한 시정권고 공문을 보냈다. 언론이 개인의 사생활과 인격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게 이유다. 중재위는 시정권고 이유에 대해 “해당 기사는 병실에 누워있는 특정 기업인의 모습을 무단으로 촬영해 공표했다”며 “공인이라 할지라도 이를 공개하는 것은 인격권 침해의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또 “이는 모든 국민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받지 않는다는 헌법 제17조 및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 제5조 제1항에 따라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더팩트> 보도에 대한 논란은 이번 기자상 심사과정에서도 드러났다. 기자협회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 관계자는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심사과정에서 일부 심사위원들이 파파라치성 취재 형태와 사생활 침해를 거론하며 문제 제기를 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사망설이라는 루머까지 퍼지고 있는 사안에 대해 기자가 끈질긴 취재로 이를 규명을 했고, 진상을 정확히 알려진 기자 정신을 높이 평가했다”며 “비판적인 의견도 많았지만 단점보다 장점이 큰 보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