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와 부여, 전북 익산의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세계유산으로 확정됐다. 유네스코세계유산에 등재된 12번째 한국유산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심사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지난 4일(현지시각) 독일 본 월드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한 제39차 회의에서 한국이 등재 신청한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세계 유산 중 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이날 등재된 유산은 공주, 부여, 익산의 백제시대를 대표하는 유산 8군데를 한 데 묶은 백제역사유적지구다.

이번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는 △공주 공산성 △공주 송산리 고분군 △부여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부여 능산리 고분군 △부여 정림사지 △부여 나성 △익산 왕궁리 유적 △익산 미륵사지 등 8곳이다.

▲ 이번에 유네스코세계유산에 등재된 백제문화유적지구 중 일부. <이미지 출처=안희정 충남도지사 카카오스토리>

그러나 이번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등재에서 백제 유적지 중 지금의 서울 풍납동 부지에 위치한 한성백제 유적지는 제외됐다.

세계유산 등재 소식에 해당 지자체도 “자랑스럽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공을 들여 백제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 온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지난 2일 자신의 SNS에 독일에서 열리는 이 회의 참석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안 지사는 백제유적지구의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등재사업을 지난 2010년 충남도지사에 당선되면서부터 전북도지사와 함께 추진해왔다.

이날 독일 회의에도 송하진 전북도지사, 이용우 부여군수와 함께 참석했다.

▲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 2일 자신의 SNS에 백제유적지구 세계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독일로 떠난다는 소식을 알렸다. <이미지 출처 : 안희정 지사 카카오스토리>

안 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된 직후 영어로 공식연설을 통해 “백제역사유적은 고대 한‧중‧일과 동북아시아 평화‧교류‧번영의 결과물”이라며 “1400년 전 고대왕국 백제의 역사유적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됨으로써 전 세계인이 대한민국을 비롯한 동북아 과거‧현재‧미래를 깊게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충남도는 백제역사유적의 보존과 계승을 통해 백제역사유적이 인류의 유산으로 길이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했다.

해당 지자체들은 이 같은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등재 후 본격적인 관광지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안희정 충남도지사측은 5일 ‘go발뉴스’와 통화에서 “유네스코세계문화유적 등재 후속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여행 관광 상품으로 연결하고 보존대책 마련을 위한 회의를 열면서 본격적인 사업계획 수립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한성 백제유적지의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등재 문제를 논의하는 것을 포함해 후속 계획 수립 등을 6일부터 본격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라고 부연했다.

또 안 지사가 7월 중순 직접 이 유적지를 돌아보면서 관광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부여군은 오는 14일 정림사지에서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를 환영하는 ‘군민 대축제’도 개최할 예정이다.

오시덕 공주시장도 “앞으로 문화재청 및 충남도 등 관련 기관과 협력해 문화재 보존에 힘쓰면서 관광객 증가에 대비해 품격을 갖춘 도시기반을 조성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