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취업 준비생들에게 성형을 권장하는 내용의 글을 올려 네티즌들에게 비난을 사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30일 공식 블로그에 “성형이 취업 7종 세트로 자리 잡은 시대, 기업들은 어떤 얼굴상을 선호하고 있을까요?”라는 글과 함께 ‘취업 성형 이야기’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해당 글에는 취업을 위해 성형을 한 사람들의 경험담, 기업에서 선호하는 얼굴 스타일 등이 자세하게 소개됐다. 한 성형외과에서 제공한 사진도 첨부, ‘기업 인사담당자들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만든 면접에서 선호하는 얼굴형’이라는 설명도 달았다.

▲ 고용노동부 트위터 화면 캡처

논란이 일자 노동부는 같은 날 오후 해당 글을 삭제하고 해명자료를 냈다. 노동부는 “해당 글의 제목이 마치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성형을 조장하는 것으로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는 점을 감안해 삭제했다”고 밝혔다.

또 청년층과 소통을 위해 2009년부터 청년 기자단을 운영한 점을 설명하며, 해당 게시물이 청년 기자단에 의해 작성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기사는 고용노동부의 공식입장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설득력 없는 해명이라는 지적과 함께 네티즌들의 비난은 여전히 거세다. 한 네티즌(@rumble***)은 “어느 나라에서는 외모나 성별로 입사지원자를 차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력서에 사진 첨부하는 것을 금지할 동안 대한민국의 고용노동부는 아무런 문제 의식 없이 기업이 선호하는 얼굴까지 예시로 올리는 중”이라고 비판했다.

근로기준법 제6조는 ‘사용자는 근로자에 대하여 남녀의 성(性)을 이유로 차별적 대우를 하지 못하고, 국적·신앙 또는 사회적 신분을 이유로 근로조건에 대한 차별적 처우를 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다수 네티즌들도 차별 개선에 앞장서야할 노동부가 오히려 취업 성형을 권유하고 있다며 질타했다. 네티즌들은 “고용노동부가 취업성형 소개하는 걸 보니 조만간 국토부에서는 부동산 투기 노하우를 소개할 것 같고 그렇네”(@2_ja***), “쌍커풀수술 후 취업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웃는얼굴이 최고스펙이라고 마무리한다. 하나만해라”(@jhz***), “성형고용부로 이름 바꾸면 되겠네”(@gfh***)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