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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34회 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가 열린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정부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를 두고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의 설전이 벌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남인순 의원=“초기에 병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은 누구의 결정이냐?”
▶문형표 장관= “의료계·병원전문가 등의 자문을 통해 판단한 것이다.”
▶남인순 의원= “최종 결정은 장관이 했다는거냐?”
▶문형표 장관= “그렇다.”
이날 대정부질문에서는 교육·사회·문화 분야를 다뤘다. 그러나 여야 의원들은 정부의 메르스 초기 대응 실패를 집중 추궁했다. 본회의장은 마치 메르스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새누리당 이채익 의원은 “메르스 확산과 관련해 정부의 대응은 선제적이지 못하고, 감염자 발생을 뒤쫒아가는 등 총제적 부실을 드러냈다”며 “중앙 컨트롤타워에서의 지시만큼 현장에서 사태파악과 감염경로 추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기선 의원은 “WHO(세계보건기구) 메르스 합동평가단도 지적했듯이 질병관리본부를 비롯한 정부 감염전문가, 역학전문가, 위험정보 소통전문가와 같은 훈련된 전문 인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사퇴할 의향이 없느냐” 공세
이날 대정부질문에 처음 나온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은 문 장관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안 의원은 “(메르스 사태에 책임지고) 사퇴할 의향이 없느냐”고 묻자 문 장관은 “어떤 경우에는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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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34회 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대정부질문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
문 장관의 답변에 안 의원은 곧바로 압박을 가했다. 안 의원은 “정부는 관리 기본원칙을 준수하지 않았고, 해외에서 대규모 병원 감염에 대한 사전 경고가 있었지만 이를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태 초기에 컨트롤타워를 만들지 않았고, 평택성모병원의 실수를 삼성서울병원에서도 반복하도록 만든 것이 4대 질책”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문 장관은 “지금 제가 해야 할 일은 메르스 사태를 최선을 다해 조속히 마무리 짓는 일”이라며 “메르스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갖지 못해 WHO의 매뉴얼에 맞춰 조치했지만 조기에 빨리 안정시키지 못한 점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 장관은 메르스 사태에 최종 책임을 지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두둔하기도 했다. 문 장관은 “조치가 미진했으니 (박 대통령이) 별다른 지시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안 의원의 질의에 “많이 걱정하셨다. 복지부가 대책본부이기 때문에 정책 결정의 책임을 맡았다”고 밝혔다.
한편,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문 장관의 국회 질의 답변을 두고 “욕설이 나오는 날”라고 비판했다. 노 전 회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욕설을 입에 담지 않는다”며 “그러나 정말 많이 화가 날 때, 1년에 한두 번 욕설이 나오는 날이 있다. 오늘이 그 날”이라며 문 장관의 답변을 강하게 질타했다.
네티즌들도 문 장관을 비난하고 나섰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다. 한심하기 이를데 없다”(@sky***), “6월 3일자 대통령 지시사항을 보여주면 네 말을 믿을께. 내놔봐!”(@cc50***), “불꽃삽질, 이번엔 복지부장관 선에서 꼬리를 자를 것인가?”(@ela***) 등 비판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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