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측이 새누리당 대선 캠프 관계자 김모(54)씨에게 2억원을 건넨 시점에 대해 검찰이 ‘2012년 3월’이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한국일보>가 전했다. 이는 금품 수수가 2012년 대선 직전에 전달됐다고 알려졌던 사실과는 다른 것이다.

검찰은 이 돈이 대선자금이 아니라 2012년 4월 19대 총선에 출마한 성 전 회장의 공천로비 자금이나 김씨 개인의 불법 정치자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5일 <한국>에 따르면, 당초 검찰은 “2012년 12월 대선 직전 성 전 회장 지시로 2억원을 마련, 회장 사무실을 찾은 김씨에게 줬다”는 한장섭 전 경남기업 부사장의 진술에 맞춰 수사를 진행했으나 시점·동선 등이 완전히 일치하는 흔적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한씨가 “기억을 되살려 보니 대선이 아니라 총선 직전이었던 것 같다”는 취지로 진술을 번복하고 시점이 달라지면서 흩어진 정황들도 맞아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또한 특히 검찰이 김씨가 2012년 3월 주거지인 대전에서 KTX 열차를 타고 서울에 네 차례나 올라간 사실을 확인하면서 비어있던 동선이 채워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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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2억원을 받은 사실 자체가 없다”고 혐의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배달사고를 일으켰거나 애초부터 김씨 본인의 정치자금으로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국>은 결국 대선자금 의혹 수사의 기폭제로 여겨졌던 김씨의 2억원은 ‘총선 자금’이라는 결론으로 정리될 공산이 커졌다면서, 수사가 대선자금이 아니라 공천헌금으로 방향을 틀 경우 수사 대상은 전혀 다른 정치인들로 향하게 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 수사가 어느 방향으로 귀착될지 단정하기엔 일러 보인다. 검찰의 잠정 결론은 금품공여자가 사망했고, 핵심 관련자인 김씨도 입을 굳게 다문 상태에서 내렸다는 한계가 있다고 <한국>은 덧붙였다.

한편, 6일 검찰은 성 전 회장의 특별사면 의혹과 관련해 2007년 당시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특별사면 업무를 주관했던 전직 비서관에게 지난 4일 서면질의서와 자료제출 요청서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서면질의서를 통해 전직 비서관에게 2007년 당시 비서관으로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성 전 회장이 특별사면 대상자가 된 경위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답변서는 다음 주 초까지 보낼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