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개통을 앞두고 있는 9호선 ‘봉은사역’의 명칭과 관련한 파장이 쉬이 잦아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봉은사가 일제시대 대표적인 친일 사찰이었다는 점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가 설립한 <국민일보>는 27일 9호선 봉은사역 명칭과 관련해 봉은사가 일제시대 대표적인 친일사찰이었다는 점을 집중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봉은사는 과거 ‘일본군 전몰장병 충령탑’을 설치하고 중일전쟁 승리를 기원하는 법회를 여는 등 일제 식민통치를 정당화한 대표적 친일 공간이었다. 서울시는 봉은사를 역명으로 확정‧고시하면서 ‘역사성 있는 봉은사가 적정하다’고 해명자료를 내놨지만, 역사성의 근거가 희박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 <사진제공 = 뉴시스>

또 1912년부터 45년까지 봉은사 주지를 지낸 승려는 나청호, 김상숙, 강성인, 홍태욱으로, 이들 4명 이름은 불교계에서 출간한 ‘친일승려 108인’에 나올 정도로 대표적인 친일인사였다는 점도 강조했다.

신문은 이 중에서도 강성인과 홍태욱은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될 만큼 친일에 앞장섰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밖에도 <국민>은 일제시대 봉은사 승려들이 저지른 친일 행각을 하나하나 세세히 열거해 보도하면서, 봉은사의 이러한 친일행적 때문에 9호선 929역 봉은사역 명칭 변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자 네티즌들은 개신교단체에서 서울중앙지법에 봉은사역 사용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점과 <국민>이 기독교 소유인 점이 무관치 않다고 지적하며 “개신교의 봉은사 친일사찰 비판 자격있냐”고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 이 같은 보도에 네티즌들은 “기독교 대표 친일파 이명박”, “기독교 대표 친일파 김활란”, “개신교 친일활동도 으뜸, 김활란 등 58명 명단 발표, 교회 변질 주도 및 교리 왜곡, 친일 개신교 인사 58명 종교계 최다” 등의 친일 기독교인들을 거론하며 조롱하는 가 하면 “신라시대부터 유명한 절터를 가지고 왜 역사성을 운운하냐”고 반박하는 글들이 보였다.

▲ 트위터 캡쳐 화면.     ▲ 트위터화면 캡쳐.

또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나무란다더니”,“여의도순복음 교회에서 만든 국민일보 알만하다”, “몰랐던 개신교의 친일행적 금란교회가 그런 뜻이었구나”, “일제시대 개신교도 교회 종을 헌납하고, 국방헌금을 거둬 ‘장로호’ 등을…”이라는 개신교를 비판하는 반응이 계속되고 있다.

▲ 트위터 화면 캡쳐.

▲ 트위터 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