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각각 1억원과 3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를 불구속 기소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봐주기, 물타기 수사”라며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친박 권력형 비리 게이트’ 대책위원장 전병헌 최고위원 등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 15명은 26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항의 방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홍 지사와 이 전 총리가 회유나 증거인멸 시도를 했다는 점이 수차례 공개되는 등 사실상 구속 사유가 명백한 데도 이들을 불구속 기소하는 것은 봐주기, 물타기 수사가 도를 넘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 <사진제공 = 뉴시스>

전 최고위원은 “검찰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액수가) 2억원 미만이라며 이들을 불구속 기소하겠다고 한다”며 “야당 의원들의 경우 5000만원 수수 혐의만으로도 국회에 체포조를 투입한 뒤 구속 영장을 청구했던 검찰이 홍 지사와 이 전 총리에 대해서는 불구속 기소하는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나머지 6명의 정치인에 대해서는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 서병수 부산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등 나머지 인사들에 대한 수사는 전혀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날 항의 방문에는 전 최고위원과 이 원내수석부대표 뿐만 아니라 김관영·이원욱·김민기·진성준·진선미·최민희·김현·박성수·강희용·신정훈·김기준·임내현·서영교 의원 등이 함께했다.

이들 중 전 최고위원과 이 원내수석부대표, 임내현·서영교·박성수·강희용 의원 등 6명은 김수남 대검 차장검사와 이금로 대검 기획조정부장, 변찬우 대검 강력부장, 안상돈 대검 형사부장 등을 만나 항의 의사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