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르면 이번 주 초 홍준표(61) 경남도지사와 이완구(65) 전 국무총리를 불구속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홍 지사와 이 전 총리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이번 주 초 일괄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재 두 사람의 사법처리 방향과 시기 등에 대한 마지막 검토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홍 지사와 이 전 총리는 각각 성 전 회장에게서 1억원과 3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검찰이 두 사람을 불구속 기소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결정적 단서’를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초 검찰은 금품 전달자로 지목된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회유하려 한 혐의로 홍 지사를 구속 수사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영장 기각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 또한 성 전 회장과의 독대 여부를 폭로한 전직 운전기사 윤모씨 등을 회유한 의혹을 받았지만, 검찰은 이와 관련해 뚜렷한 혐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두 사람을 일괄 기소한 뒤 주변 인물들에 대한 보강 조사를 진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 안팎에선 보강 조사를 통해 두 사람이 증거인멸이나 회유 정황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