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무언가를 기대를 하고 정식재판을 요청한게 아니라 그냥 솔직히 고소를 누가했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그런데 아무리 찾으려고 해도 안 나와 있었다. 알고 싶은 마음도 컸고 그래서 정식재판 청구했는데. 재판을 하고서도 달라진 것은 없다. 저에 대한 것도 달라지는 것도 없고. 검사가 처음에 200만원 구형했다가 다시 100만원으로 구형한 것이고 이것을 재판부가 그대로 받아들였다. 제가 유명한 작가도 아니고 작가라고 하기에도 대학 휴학생에 불과할 분인데 왜 이렇게까지 하나 싶었다. 제 그림에 반응이 오는 것도 처음엔 좀 무서웠다. 제 그림말고도 다른 그림이 많았는데 제 것만 걸고 넘어지니까. 그런데 지금은 제 그림이 통하니까 사건이 된 것이라 본다. (정부가) 찔리니까 그렇게 했겠죠. 그냥 제 그림으로 반응이 오는 것도, 처음엔 좀 무서웠는데 지금은 그냥 제 그림 말고도 다른 그림 많았는데. 제 그림이 통하니까 사건이 된 것이라 본다. 재판결과 받고 엄청 안 좋은 것도 아니고 재미있다. 엄청 비싼 미술 재료비라는 생각 하고 있다.”

Q. 대구의 지역적 특색, 박정희와 그의 딸 박근혜를 특별히 좋아하는 대구의 정서 때문에 그렇다고 보진 않는가?

“그런 게 없을 순 없다고 생각한다. 경찰에서는 없다고 하고, 무조건 재물손괴로만 본다고 하지만. 저는 그런 생각이 있긴 하다.”

Q. 조사받을 때 경찰에서는 어떤 점을 주로 물어봤나?

“정치적 의도만 물어봤다. 제 고향이 대전인데 '왜 굳이 대구에서 그렸냐. 자리를 미리 봐놓고 했냐', '그림의 의미는 무엇이냐', '이미지는 어디서 찾았냐' 뭐 이런 질문이었다. 재물손괴와 관련된 질문은 거의 없었다. 있었어도 그게 주는 아니었다.”

Q. 벽화는 어떤 취지에서 그렸나?

“재미있을 거 같아서 그렸다. 처음에는 화판에다 그림그리다가 벽에 그리는 것도 재미있을 거 같아서 그렸다.”

Q. 벽에 그림 그려 보니 진짜 재미있었나?

“그렇다.”

Q. 재미와 놀이 차원의 단순한 풍자그림인데 공권력의 제재가 들어오니 어떤 기분이었나?

“솔직히 공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봤을 땐 불편한 그림인 건 확실하다. 앞으로 이런 공권력을 향한 일종의 도전, 풍자를 위축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생각은 한다. 그렇다고 그 정도에 그만둘 거였으면 애초에 시작을 안했다. (그림 그리는 일은 여전히) 재미있다.”

Q. 그럼 앞으로도 벽화 계속 그릴건가?

“당연하다. 지금도 그리고 있다. 안 걸리게 몰래.”

Q. 집에서는 알고 있나?

“모른다.”

Q. 그럼 벌금은 어떻게 낼 건가? 학생이 내기엔 100만원도 큰돈인데?

“모르겠다. 주변에 같이 예술활동 하시는 분들이 도와주시겠다고 하는데…”

Q. 좋아하는 작가는?

“뱅크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