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주기 추모집회’ 당시 경찰이 광화문의 CCTV로 교통 정보와는 무관하게 시위대를 감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서울경찰청장은 해당 CCTV를 보며 현장 대응을 직접 지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JTBC>에 따르면, 지난 18일 추모 집회 당시 서울 광화문 부근 교통용 CCTV의 외부 시청이 일제히 중단됐다.

<JTBC>가 입수한 해당 CCTV를 보면, 도로가 아닌 집회 참가자들을 찍고 있었다. 깃발을 든 채 경찰에 둘러싸인 참가자들이 화면에 담겼고, 일부 시민들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도 보였다.

▲ ⓒ JTBC

해당 CCTV는 종종 촬영 각도도 변경하며 일부 참가자들의 경우 확대 촬영하기도 했다.

그동안 경찰은 교통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하며 CCTV의 외부 송출을 막은 바 있다.

특히 구은수 서울경찰청장이 해당 화면을 보며 집회 진압을 지휘한 것으로 나타나며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네티즌들은 “권력자를 위한 충견이 아닌 국민을 위한 경찰이 되거라”(플라*), “월급주는 주인을 감시하고 폭도로 몰아가는구나”(상무**), “정권의 애완견”(플**), “서울청장 내려오기 전에 어여 개사료 사서 보냅시다. 열심히 일하는데 밥은 굶으면 안 되잖아요”(우*), “다른 민주국가들 보기 한없이 부끄럽다”(비스**), “민중의 지팡이는 어디가고 권력의 개만 남았구나”(토*) 등의 비난 반응들을 보였다.

한편, 세월호 유가족과 참여연대는 해당 CCTV와 관련, 법원에 증거 보전을 신청했다.

28일 참여연대는 “CCTV 중 일부를 보며 집회 현장 대응을 지시한 것이라면 경찰은 개인정보보호법 제25조 5항을 위반한 것”이라며 “서울경찰청의 위법한 공권력 행사에 대해 국가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