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네팔에 정부가 긴급구호를 위한 선발대를 파견할 방침인 가운데, 네팔에 거주하고 있는 현지 교민이 지진 당시 “두부 위에 서있는 것처럼 땅이 흔들렸다”며 심각한 상황을 전했다.

27일 네팔에 거주중인 교민 이해동씨는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지진 당시 상황에 대해 “10분 정도 강진을 느꼈고 계단 난간을 잡고 내려오는 데도 몸이 주체 못할 정도의 강진이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씨는 “깜짝 놀랐다”며 “카트만두에서도 피해가 큰 지역이 집중되어 있다. 바로 흙담으로 둑만 쌓은 집들인데 이런 집들은 첫 번째 강진에서 다 쉽게 무너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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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인 교민·관광객들의 피해에 대해서도 “사실 전화 소통 상태가 좋지 않다. 연락이 아직 안 되고 있는 분들도 있다”며 “거주하시는 분들은 주변 이웃끼리 모이는데 관광객으로 방문 하신 분들은 네팔 정부에서도 수 백명이 추적이 안 되고 있다고 보도해서 안타깝다”고 밝혔다.

여진으로 피해가 늘어날 지도 모르는 상황에 대해 이씨는 “사람들이 다들 공터라든가 학교라든가 이런 곳에 모여있다”며 “카트만두가 수도이기는 하지만 병원 시설도 많이 열악하다. 환자들이 가득 차 주차장이라든가 공터에서 대기하며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방송에서 홍태경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이번 지진의 원인에 대해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충돌하는 곳에서 발생했다”며 “매년 4~5cm의 속도로 충돌을 하고 있다.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규모 7~8정도 되는 지진이 늘상 발생했었는데 이번 지진도 과거에 발생했던 지진처럼 발생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여진 발생 가능성에 대해 “남동쪽 방향으로 150km되는 단층대가 일시에 쪼개지면서 발생한 지진으로, 남동쪽 방향으로만 쪼개지다 보니 북서쪽 방향으로는 전혀 쪼개짐이 발생하지 않았다”라며 “그래서 응력이 아직 북서쪽 방향에 쌓여 있기 때문에 여진 발생이나 큰 지진이 발생할 공산이 아주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며 “길게는 수년간, 짧게는 몇 달간 여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아직도 안심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