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열린 추모 집회에서 지난 18일 하루 동안 쓴 캡사이신(최루액) 분사액이 지난해 총 사용량의 2.5배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돼 비판이 일고 있다.

임수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이 24일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18일 하루 집회에서 경찰은 465.75ℓ의 캡사이신을 사용했다.

이는 지난해 동안 쓴 총 사용량 193.7ℓ의 2.4배에 달했으며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촛불집회가 많았던 2013년 한 해 동안 사용한 484.79ℓ와 비슷하다.

특히 18일 집회에서 시위대를 향해 분사한 캡사이신은 2010년 42.54ℓ, 2011년 219.69ℓ, 2012년 63.82ℓ 등 모두 3년 사용량을 합친 것보다도 많았다.

또한 경찰은 지난 11일 세월호 문화제에서는 29.76ℓ, 1주기 당일인 16일 범국민 추모제때는 13.7ℓ를 사용해 추모 기간 3일 동안 총 500ℓ 이상을 쓴 셈이다.

이에 대해 경찰청은 “당시 불법 시위로 경찰 74명이 다치고 차량 71대가 부서지는 등 피해가 커 캡사이신 분사액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임수경 의원은 “국가가 유가족과 국민의 상처를 어루만지기는커녕 인체에 유해한 캡사이신 2년치를 단 하루 만에 살포한 것은 공권력을 남용하고 헌법상 보장된 집회의 자유를 억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유신으로의 회귀’라며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네티즌들은 “정부가 세월호를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존패트****), “최루탄과 탱크를 앞세워 정권을 유지했던 부친 시대를 떠올리며 철저히 따라함”(jam******), “다른 의도가 있지 않고서야 이럴 수가 있을까?”(낙타**), “그만큼 겁을 먹었다는 뜻이지”(재앙******), “유신으로 돌아가네”(@fan***), “과잉진압이 맞죠 비폭력집회인데..”(☆*****), “정말 너무한다. 경찰들이 강경진압하니까 그렇지. 내가 낸 세금으로 뭐하는 짓들이냐”(나*) 등의 비판 반응들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