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6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17일 오후 12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범국민추모제 참가자들에 대한 경찰의 과잉 진압을 비판했다.©go발뉴스

4.16가족협의회(이하 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17일 오후 12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1주기에 대통령은 국내에 없고 경찰의 폭력만 난무했다”며 “안전한 나라를 만들자는 상식적인 외침이 권력안보를 위해 동원된 경찰들에 의해 무참히 짓밟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경찰은 합당한 표현의 자유를 누려야 할 상처 입은 가족들을 공공의 적처럼 취급했다”며 “이 과정에서 세월호 유가족 한 분이 갈비뼈 4개에 금이 가는 중상을 입었다”고 비판했다.

가족협의회에 따르면 세월호 유가족 권남희씨는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 범국민 추모제’를 마치고 안국동 인근에서 행진 하던 중 경찰의 진압에 넘어지면서 갈비뼈 4대에 금이 가고 폐에 피가 고이는 중상을 입었다. 권씨는 이후 안산 소재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들은 “진실규명과 인양을 호소하는 추모행렬을 공권력으로 동원해 가로막으면서까지 지키려 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진도 팽목항을 방문한 박 대통령이 발표한 담화문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세월호 국민대책회의의 박진 공동운영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팽목항 앞에서 ‘용기를 가지고 살아라’고 조언했지만 이는 가족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지시하는 것과 같다”며 “담화문에는 정작 세월호 인양에 대한 결정적인 답변도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 17일 경찰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 차벽을 세우자, 한 유가족이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경찰버스 밑으로 기어 가고 있다.©go발뉴스

광화문 일대가 차벽으로 완전 봉쇄되자 유가족들은 현재 외부와 고립된 상태다. 이들은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경찰 버스 밑을 기어 통과해야 한다”며 경찰의 과잉진압에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세월호 유가족들이 정부에 항의하는 뜻으로 임시 폐쇄했던 진도 팽목항 분향소가 이날 오전부터 운영을 재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