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이완구 국무총리가 검찰의 소환요청이 있을 경우 응할 것이라고 밝히며 성 전 회장으로부터 단 한푼의 돈도 받지 않았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이 총리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검찰의 소환요청이 있다면 응할 것이냐”는 질의에 “당연하다. 총리를 비롯해 어느 누구에게도 성역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 총리와 청와대 비서실장은 법무부장관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수사조율하고 지휘할 위치에 있다”며 “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리는 “총리가 그렇게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며 “총리가 메모에 이유도 모르게 이름이 언급됐다 해서 국정운영을 놓는 다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밝혔다.

▲ ⓒ go발뉴스(나혜윤)

이날 정 의원은 1997년 당시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이 신한국당 소속으로 함께 활동했다는 점을 들고 친분이 있었던 것 아니냐고 질의하기도 했다. 또한 이 총리가 2013년 선진통일당과 한나라당 합당 시 성 전 회장을 충청도당위원장에 추천한 사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이 총리는 “일면식이 있었던 것은 2003~2004년”이라며 “선진당과 한나라당 합당 때 동료의원으로 당연히 모셔 양당 합당효과를 극대화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었다”고 밝혔다.

한편, 정 의원은 “과거 노무현 대통령은 여당이 총선에서 잘 되면 좋겠다 말 한마디로 탄핵을 당했다. 그 기준이라면 지금 벌어지는 부패스캔들은 박근혜 정권을 열 번도 더 탄핵가능하다”고 비판한 뒤 “대선자금 의혹은 박 대통령을 지구 끝까지 따라갈 것”이라고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