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밤새 사건사고는 어떤 것이?

경기도 남양주시 가구공장에서 불이 나 공장 세 개 동이 모두 탔습니다. 일이 끝난 시간이어서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공장 안에는 불에 잘 타는 물질이 많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스위스 로잔에서 23일(현지시간) 박태환 선수의 도핑위원회 청문회를 개최하고 2016년 3월 2일까지 18개월간 선수자격을 정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이 딴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는 박탈했습니다. 다만 내년 8월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겨 최악의 상황은 피했습니다.

1. 오늘 아침신문 1면은?

리콴유 싱가포르 전 총리가 1면을 장식했습니다. 하지만 평가는 나뉩니다. 조선일보는 “아시아의 거인 떠나다” “가난한 어촌을 강소국으로 키웠다”며 리 전 총리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동아일보는 “이념보다 실용, 단호한 리더십으로 강소국 이뤄낸 거인”이라고 극찬했습니다. 국민일보(2면)는 “작은 나라 큰 지도자, 강력한 리더십으로 기적을 일궜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동아와 조선은 리콴유 전 총리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극찬한 것을 지면을 주요하게 보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 조선일보 2015년 3월24일자 2면

하지만 경향신문(2면)은 “서구식 시장에 아시아식 ‘개발독재’를 접목시켜 성공했지만 장기 집권 비판도 받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겨레(2면)도 “리콴유 전 총리는 싱가포르 근대화 설계자지만 개발독재의 그림자가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국일보는 “부유한 싱가포르의 오늘을 일군 설계자지만 정치적 반대자와 언론을 탄압한 독재자였다”고 평가했습니다.

▲ 한겨레 2015년 3월24일자 2면

오늘 아침신문에서 리콴유 별세 소식을 싣지 않은 신문은 한겨레가 유일했습니다. 한겨레는 쌍용차 평택 공장 굴뚝에서 농성을 이어온 이창근 쌍용차지부 정책기획실장이 101일 만에 내려오는 모습을 1면에 담았습니다.

2. 세월호와 관련된 소식이 오늘 지면에 보이네.

경향신문 보도입니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특위) 내부자료가 파견공무원을 통해 새누리당·정부·청와대에 유출이 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위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해양수산부에서 파견돼 특위 임시지원단에서 근무하는 한 사무관이 ‘주인공’입니다. 해당 사무관은 지난 20일 오후 5시29분 강용석 대통령비서실 부이사관, 박승기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 송상근 해수부 해양정책실 해양환경정책관과 방배경찰서에 ‘주간업무보고’를 e메일로 발송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경향신문 2015년 3월24일자 14면

해당 메일엔 한 주간 특위 활동이 일자·시간별로 정리돼 있고 향후 계획까지 수록돼 업무보고를 보면 그간 활동내역과 향후 활동계획을 알 수 있습니다. 정부와 권력으로부터 독립을 생명으로 하는 특위의 정체성을 근본적으로 부정한 행위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2-1. 이석태 세월호 참사 특위위원장이 중대결단을 시사했지.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특위)가 시행령 안과 직제·예산 등을 정부에 송부한 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정부 입법예고가 계속 지연되고 있습니다. 이석태 세월호 특위위원장은 “조직과 예산의 축소를 정부가 검토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며 “이를 대폭 축소한다면 위원장으로서 중대 결단을 하고 국민 여론에 호소, 저항할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참사 1주기(4월16일) 전 출범을 위해서는 이번주 안에 조직·예산안 등이 입법예고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3. 이상득이라는 이름이 지면에 보인다.

한겨레 1면 보도입니다. 경남기업이 2차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작업) 대상으로 거론되던 시기가 2008년 즈음입니다. 그해 9월께 이상득(80) 전 새누리당 의원이 경남기업의 주채권은행인 신한금융지주 당시 고위관계자에게 “경남기업을 워크아웃에서 제외해 달라”고 청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초기 이 전 의원이 경남기업 건으로 전화해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의원은 당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으로 금융권과는 직접적인 업무 연관성도 없었던 신분입니다. 신한금융지주 쪽이 이 전 의원 요청을 거절해 결국 ‘워크아웃 제외’ 청탁은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평소 친분이 있던 성완종(64) 경남기업 회장의 요청을 받고 청탁성 전화를 한 것인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4. 서울 사는 20대 여성의 경제고통 체감 지수가 최악이라고.

서울신문(3면) 보도입니다. 경기 침체로 느끼는 고통은 청년층이 전체 평균의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서울 거주 20대 저소득층 여성이 느끼는 경제고통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전국 성인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1분기(1~3월) 체감경제고통지수를 조사힌 결과입니다. 체감경제고통지수는 물가상승률과 실업률, 소득증가율, 의무지출 증가율, 문화여가지출 증가율 등의 체감수치를 분석해 산출합니다.

20대의 체감고통지수가 높은 까닭은 체감 실업률이 37.5%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현재 체감경제고통이 가장 큰 사람은 서울에 사는 20대 저소득층 여성이고, 가장 작은 사람은 영남지역에 사는 30대 고소득층 남성으로 조사됐습니다.

5. 11개 사료업체의 담합이 적발됐다고.

국민일보 보도입니다. 공정위가 2006∼2011년 5년간 카길애그리퓨리나,하림홀딩스,대한제당, 팜스코, 두산생물자원 등 11개 사료 제조·판매사들이 가격을 짬짜미한 혐의에 대한 조사를 최근 마무리했습니다. 이들이 장기간에 걸쳐 가축사료 가격을 담합한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혐의를 받고 있는 11개사는 사장부터 대리 직급까지 조직적으로 담합에 가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회사의 담합 시기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사료값 폭등 등으로 축산농의 자살 사건까지 발생했던 시기입니다. 배합사료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이들 11개사의 조직적 담합으로 축산농가들의 사료값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5년여간 담합기간 동안 이들 회사의 관련 매출액은 13조원이 넘었습니다. 이들 회사가 부담할 과징금은 1조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6. 대기업에는 돈이 쌓여가는 반면, 가계는 빚에 허덕이고 있네.

한겨레 1면 보도입니다. 23일 재벌닷컴이 국내 10대 그룹 96개 상장사의 2014회계연도 재무제표(개별)를 기준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들 96개사 유보금은 지난해 말 현재 503조9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7조630억원(8.1%)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전자가 전년보다 9.8% 증가한 138조8700억원으로 10대 그룹 상장사 가운데 유보금이 가장 많은 회사였습니다. 2~3위에 이름을 올린 현대차(44조9400억원)나 포스코(42조4400억원)에 견줘도 세배 이상 많았습니다.

유보금은 영업이나 투자활동으로 벌어들인 소득이 기업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남아 있는 자금입니다. 같은 기간 가계는 67조6000억원의 빚이 늘어났습니다.

7. 박철언씨가 또 비자금 의혹에 휩싸였네.

‘6공화국 황태자’로 불렸던 박철언 전 체육청소년부 장관과 부인 현경자(68) 전 의원이 800억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박 전 장관의 전 수행비서라고 주장하는 김모(51)씨는 23일 박 전 장관 부부를 금융실명거래법 위반과 조세 포탈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습니다. 김씨는 “박 전 장관이 570억원, 현 전 의원이 230억원의 차명 재산을 갖고 있었다”며 “박 전 장관 부부가 관리한 예금 중 일부는 자녀에게 불법 증여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 전 장관은 “현재는 차명 계좌도 없고 차명 계좌로 관리할 수백억원도 없다”며 비자금 조성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8. 성범죄자 80%가 ‘아는 사람’이었다지.

중앙일보 보도입니다. 지난해 한국성폭력상담소가 접수한 성범죄 상담 1450건을 분석한 결과 전체 사건의 81%(1174건)가 ‘알고 지내던 지인’의 범행이었습니다. 가해자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 ‘직장 내 지인’(20.7%·300건)이었고 ‘친족·친인척’(13.9%·201건), ‘학교 및 학원 관계자’(10.4%·151건)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중앙일보가 성인 20~30대 여성 131명을 대상으로 ‘성범죄자는 어떤 사람입니까’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째진 눈, 좁은 턱 등 사나운 인상의 남성 얼굴이 그려졌습니다. 하지만 실제론 준수한 남자가 많았다고 하네요.

※ 이 글은 CBS <뉴스로 여는 아침 김덕기입니다>(매주 월요일~토요일 오전 6시 10분부터 7시까지 / 98.1 MHz)에서 방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