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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고법 형사5부는 24일 오후 이준석 선장 등 승무원 15명, 기름 유출과 관련해 기소된 청해진해운 김한식 대표 등 16명에 대한 제2회 공판을 열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날 공판에는 승무원들이 사용한 무전기 제조사 영업 담당자 강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무전으로 “승객들을 탈출시키라”고 알렸다는 2등 항해사 김모씨와 일부 피고인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검찰이 신청한 증인이었다. 김씨의 주장은 1심에서 사실로 인정돼 승객 살인 혐의를 무죄로 이끈 결정적 근거가 됐다.

법정에서 시연된 무전기 테스트.. 檢 “살인 혐의 입증한다”

증인으로 출석한 강씨와 검찰은 법정에서 무전기 송수신을 시연하며 작동원리를 설명했다. 강씨는 “세월호 승무원들이 사용한 해당 무전기의 교신 가능 거리는 5km며, 사용 가능 시간은 20시간 정도”라고 말했다.

강씨의 진술에 검찰은 “세월호 조타실에서 퇴선 명령 교신을 했다면 승무원 모두가 들을 수 있었다”며 “무전기 음성도 휴대전화처럼 선명해 교신자가 누구인지 쉽게 알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또 무전시 상대방의 응답이 없을 경우 호출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었지만 2등 항해사 김씨는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입증했다. 재판부 역시 김씨에게 “퇴선 방송을 반복해서 했다면 같은 채널을 사용해 무전기를 들고 있던 다른 승무원이나 누군가 들었을텐데 이상하다”고 물었다.

이에 피고인 측 변호인들은 “사고 당시 배가 기우는 등 소음이 심해 실제 무전이 전달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답변이 없었다는 이유로 무전이 전달되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검찰의 주장을 반박했다.

“퇴선 방송 지시했다? 이 선장 주장은 거짓”

▲ 이준석 세월호 선장

이날 법정에는 국과수 감정서와 피해자 6명의 진술서 등에 대한 서류증거조사도 진행됐다. 검찰은 사고 당일 이 선장과 승무원들이 탈출하던 오전 9시 45분 “현재 위치에 대기하고 더 이상 밖으로 나오지 마라”는 내용의 선내 대기 방송이 있었다는 국과수의 음성 감정 결과를 제출했다.

또 이 선장이 지난 2004년 제주의 한 언론사와 인터뷰한 기사를 제출하며 “배가 기우는 사고를 처음 당해 경황이 없었다”는 이씨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이 선장은 “처음 탄 배가 원목선이었는데 일본 오키나와 부근 해역에서 배가 뒤집혀 일본 자위대가 헬리콥터로 구해줬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검찰은 “퇴선 방송을 지시했다”는 이 선장의 주장을 신뢰하기 힘들다고 재판부에 강조했다.

한편 해양환경관리법 위반과 관련해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김한식 대표는 이날 회사 대표 자격으로 출석했다. 김씨는 1심에서 침몰사고에 따른 기름 유츨로 환경이 오염됐다며 벌금 1000만원을 선고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