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 붕괴사고 현장.©go발뉴스(강주희)

사고는 11일 오후 4시 50분경, 사당종합체육관에서 지상 2층 높이의 지붕 일부가 갑자기 붕괴되면서 일어났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과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쾅하는 소리와 함께 거푸집이 V자로 꺾였다고 한다. 엄청난 굉음이 주위에 퍼지면서 인근 주택에는 심한 진동까지 울렸다.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서는 거푸집에 콘크리트를 붓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지붕 일부가 무너지면서 거푸집에 있던 작업자들이 아래로 떨어지고 1층에 있던 일부는 잔해에 깔렸다. 소방재난본부는 체육관 지붕이 하중을 견디지 못해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동작소방서 백운119센터는 사고 발생 10분만에 현장에 도착해 구조준비에 들어갔다. 소방차 30대, 구조인력 310명(소방관 98명, 경찰 192명, 구청인력 20명), 구조견 2마리가 투입돼 매몰자 11명 전원을 구조했다.

매몰자들은 오후 7시 20분쯤 모두 구조돼 중앙대병원, 동작경희병원, 보라매병원, 강남성심병원 등으로 나눠 이송됐다. 이중 4명은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동포 3명도 포함됐었다.

▲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 붕괴사고 현장.©go발뉴스(강주희)

▲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 붕괴사고가 발생한 11일 오후 7시 20분 4차 언론브리핑 현장에서 소방관계자가 매몰자 11명 전원 구조했다고 밝혔다. ©go발뉴스(강주희)

하지만 작업자 1명이 붕괴되기 직전 공사장에서 빠져나갔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매몰자 수는 다시 11명으로 바뀌었다. 시공사 관계자는 “현장을 담당하는 관리자가 여러 명이라 서로 혼동을 빚었다”며 “이중 인부 1명은 사고가 나기 직전 공사장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공사 관계자가 봤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근로자의 연락처를 몰라 통화가 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당종합체육관은 동작구가 사업비 234억원을 들여 지난해 6월 착공한 종합문화시설이다. 전체면적 7102㎡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완공된다. 그러나 예산부족으로 중단 위기에 처하기에도 했다.

한편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이번 붕괴사고와 관련해 “구청장으로서 사고 발생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드린다”고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구청장은 “부상자들의 조속한 회복을 돕고 보상과 지원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고 수습과 관련해서는 서울시 관계부서와 전문가들과 협의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복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