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언론 통제’ 관련 의혹에 대해 “언론 전반에 걸쳐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총리 지명을 받고 청문회에 서기까지 부모, 형제, 자식, 처가, 사돈 비롯한 수많은 지인들에게 본의 아니게 걱정을 끼쳐 대단히 괴로웠다”며 “무엇보다 가슴 아팠던 것은 국민 여러분께 크나 큰 심려와 적잖은 실망을 드렸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언론인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에 대해서도 깊이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언론 통제’ 발언 파문에 대해 언급한 후 “더 낮은 자세와 더 겸손한 마음으로 청문회 자리에 섰다. 위원들의 어떤 말씀도 국민의 말씀이라고 생각하며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과 김경협 새정치민주연합의 관련 질의에도 “편한 자리에서 평소에 친한 기자들과 (이야기)했다 하더라도 제가 처신한 것을 결코 가볍지 않다고 생각하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대오각성 한다는 말씀 드린바 있다”며 “정말 국민여러분께도 죄송스럽고 언론 전체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 ⓒ go발뉴스(나혜윤)

그는 “언론 없는 정부, 정부 없는 언론을 선택한다면 정부 없는 언론을 택한다는 그런 확고한 신념대로 (임하겠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건은 백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언론인 여러분과 국민들게 잘못됐다는 말씀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김경협 의원은 “2009년 등 대전 방송에서 불리하게 말하는 패널을 빼라며 방송을 파행 시키는 등 이번 파문이 일회성의 실수가 아니라 평소에 가지고 있는 습관화, 내재화 된 언론관이었고 이런 게 반복되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질타했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당시 지적하신 대로 인정한다. 2008년 문화일보와 인터뷰한 기록에 ‘신문은 내가 세상을 보는 창이다. 33년 공직생활의 동반자가 신문’으로 되어 있다”며 “다시한 번 죄송스럽다는 말씀 드리면서 정확한 언론관 갖도록 조심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과거 독재정권은 언론 통제에서부터 시작됐다. 언론이 내 손아귀에 있고 언제나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는 건 문제가 있다”며 “이번 뿐이 아니라 ‘그 친구 좀 바꿔라 내가 못 살겠다’ ‘나 도저히 못 살겠다 (기자) 바꿔라’ ‘그거 아냐? 빼, 뺄 수밖에 더 있어?’ 이런 이야기들이 계속 얘기되고 있다. 단지 일회성 실수였다 보긴 힘들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