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에 현직 검사가 내정되면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는 28일 현재 공석인 공직기강비서관에 유일준 수원지검 평택지청장을 내정했다. 유 지청장은 사표를 낸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현직 검사를 곧바로 청와대 비서관으로 내정하는 인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파기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유 내정자가 청와대 근무 이후 다시 검찰로 복귀할 경우에는 결국 청와대 근무가 ‘편법 파견’이라는 비난도 면하기 어렵다.

▲ ⓒ 수원지방검찰청 평택지청

이전 이명박 정부 때에도 김진모 현 대검 기획조정부장(검사장급)은 2009년에 민정 2비서관으로 청와대에 들어갔다 2012년 1월에 검찰로 복귀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검찰 개혁’을 위해 검사의 법무부 및 외부기관 파견을 제한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당시 “현직 검사의 파견을 제한하겠다”고 국민께 분명하게 약속한 바 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이중희 당시 인천지검 부장검사를 민정비서관에 내정하는 등 검사들의 청와대 파견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점에 대해서 깊이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통령께서는 나날이 추락하는 지지율을 의식해서 공직사회를 다잡으려는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는 명백히 잘못된 인사 행태”라고 비판했다.

한편 청와대는 역시 공석인 법무비서관에 곽병훈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내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