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세월호 인양에 “세금이 들어가기에 공론화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 유가족이 “어떠한 이유, 변명도 필요없다. 무조건 인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언엄마’ 이지성 씨는 28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이 전 장관이)약속을 하셨기 때문에 (이 전 장관이) 국민의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말 했지만 국민들이 요구하면 당연히 해 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씨는 “세월호 유가족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대한민국 주인은 국민이다. 국민이 차디찬 바닷속에 지금도 수장되어 기다리고 있는데 당연히 인양해 사랑하는 가족 품에 보내드려야 한다. 국가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질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양에 대한 일부 국민들의 부정적 여론에 대해서 “만약 나의 자식, 가족, 손자, 손녀가 지금 찬 바다에 있다고 생각하시면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을까. 남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셨으면 한다”며 “대한민국은 자유민주국가로써 국민의 생명을 책임져야 한다. 인양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 ⓒ 해양경찰청

세월호 유가족들은 지난 26일부터 참사의 진상규명과 인양 촉구를 위해 20일간 도보행진에 나섰다. 이씨는 “거리에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는 딱 하나”라며 “세월호가 팽목항 그 차디찬 바닷 속에 가라앉았는데 아직 인양 시작을 못하고 있다. 인양을 해서 실종자분들을 사랑하는 가족들 품으로 보내기 위해 지금 도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일간베스트 저장소’ 등에서 희생자들을 비하하는 사진을 유포한 것에 대해서도 “우리 아이들이 아무 준비도 없이 억울하게 죽음을 당했잖나. 가슴이 많이 아프다”며 “놀러간 게 아니고 아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3박 4일의 수학여행을 떠난 것이다. 그 마음을 이해하신다면 우리 아이들의 죽음을 비하하는 행동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JTBC>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전문조사팀은 세월호 인양에 문제가 없어보인다는 입장이다.

영국 ADUS 선임 연구원 마크 로렌스는 “많은 데이터 입수를 통해 침몰된 세월호의 상황을 잘 파악할 수 있었다”며 “시간과 자원 등을 충분히 들인다면 인양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사는 한국 해양방위연구센터와 영국 ADUS 사의 공동 작업으로 사흘 동안 진행됐다. 해양방위연구센터는 이번 조사를 통해 수집된 자료를 토대로 영국에서 추가 연구를 진행한 뒤 인양 여부를 최종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