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좌석 특혜 관행과 관련해 국토교통부 공무원들이 조직적으로 좌석 특혜를 먼저 요구해왔다는 주장이 추가로 제기됐다.

6일 참여연대는 “‘대한항공 측이 알아서 좌석 특혜를 해주었다’는 국토부 해명이 거짓이라는 유력한 제보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어떤 시점부터 국토부의 항공 관련 부서에서 조직적으로 대한항공에 연락해 국토부 간부들의 해외 출장 시 좌석 특혜를 요구했다는 내용의 제보가 접수됐다.

참여연대는 “초창기나 경우에 따라서는 대한항공이 필요에 따라 국토부 공무원들의 명단을 파악해 알아서 좌석 특혜를 준 경우가 있었겠지만, 그 관행이 계속되면서 어느 시점부터는 국토부 공무원들이 먼저 요구했을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 ⓒ 대한항공 페이스북

이어 “국토부가 그동안 산하 기관의 부당한 좌석 특혜를 몇 차례 적발해 문제 삼았지만, 정작 국토부 본부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한 번도 감사를 하지 않은 사실이 이 같은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간부급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한 일상적·조직적 좌석 특혜는 국토부의 관리·감독 기능을 상당히 무력화시켰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토부와 대한항공의 직무 관련성을 볼 때 ‘뇌물성’ 특혜라는 것.

또한 대한항공이 판사 등 사회고위직에게도 일상적 예약 및 좌석 특혜를 줬다는 제보도 잇따랐다.

참여연대는 “언제든지 (대한항공에) 연락만 하면 일반 승객과 별도로 좌석을 예약·배정해줘 일부 판사들 사이에서 칭찬이 자자했다”는 제보가 법조계에서 구체적으로 들어왔다면서 “조양호 회장 일가나 대한항공 관련 소송과 관련해 판사들에게 잘 보이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토부가 좌석 특혜에 대해 자체 감사를 진행한다고 하지만 제대로 진상을 밝혀낼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며 “형사법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포괄적인 국토부의 위법·부당 행위에 대해서는 감사원의 감사가 반드시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토부가 피해자를 조사할 시 태연하게 대한항공 간부들을 배석시킨 일, 조사에 대한 답변 및 조사결과에 대한 확인서 제출까지 대한항공 간부가 하게 한 일은 국민들은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검찰과 감사원이 철저한 수사와 전면적인 감사를 진행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