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원자력 홍보 공공기관인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이 해마다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를 ‘친원전’ 내용으로 수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지난 6년 동안 원자력문화재단이 보낸 교과서 수정 요청은 총 1,615건으로, 이 중 핵발전에 관련된 수정 요청이 960건(59%)을 차지했고, ‘친원전’ 성향의 수정 요청도 398건(25%)에 달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원전 수출을 교과서에 넣어 줄 것을 집요하게 요구, 그 가운데 19%(2008~2012년 분석 결과)는 실제 교과서에 반영됐다고 <뉴스타파>는 전했다.

교과서 수정 요구 사례를 살펴보면 ‘해수욕장 사진을 원전이 보이는 해수욕장 사진으로 교체해 달라’, ‘우리 고장을 대표할 수 있는 자랑거리로 고리 원자력발전소 사진을 넣어 달라’ ,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진을 삭제해 달라’, ‘대기 오염을 막는 방법으로 풍력 사진 대신 핵발전소 사진을 넣어 달라’는 요구 등이었다.

이와 관련 이지언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팀 부장은 “원자력계는 원자력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높은 이유가 과학적 지식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막연한 불안감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했다”며 “장기적으로 교육을 시키면 원자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낮아질 것이라고 생각해 교과서 수정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