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206일만인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유가족 1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월호 특별법안이 통과됐다.

여야 특별법 합의에서부터 많은 진통을 일으킨 특별법은 이날까지도 여야는 확연한 입장차를 보였다. 여당은 특별법이 “위헌 소지가 있다”며 반대했고, 야당은 “유가족안에 여전히 못미치는 안”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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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세월호 3법 처리를 위해 열린 국회 12차 본회의에서는 첫째로 ‘4.16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안’이 상정됐다. 가결에 앞서 여당 1명, 야당 4명의 의원들이 찬반 토론을 신청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특별법이 과거 그 어떤 법보다도 강력한 위헌적 요소가 있다”고 반대입장을 보였다. 하 의원은 특별법 항목 가운데 동행명령제가 이미 위헌 판결을 받은 적 있다는 점, 특별조사위원회가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며 “세월호 특별법은 너무나 강력한 위헌 요인이 있고 우리 형사소송법 체계에 대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오늘 본회의에서 특별법이 통과된다면 우리 사회가 혼란에 빠지고 국회 권위는 실추할 것”이라며 “의원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를 지켜보던 한 유가족은  하 의원의 이같은 입장에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반면 야당의원들은 특별법이 여전히 부족하지만 조속한 진상규명을 위해 통과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정진후 의원은 앞서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가 밝힌 특별법에 대한 입장문을 낭독한 뒤 “세월호 특별법은 가족과 국민의 눈높이에선 한참 부족한 것이다”며 그러나 “오늘 통과되지 않으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고 밝혔다. 일부 유가족은 눈물을 흘렸고, 발언이 끝나자 박수로 화답했다.

정청래 의원은 “세월호 참사로 자식을 잃은 유가족의 심정을 대통령이 그대로 갖고 있었다면 지금과 같이 부족한 특별법이 이곳에 상정됐겠는가. 무척 아쉽다”며 앞서 하 의원의 ‘위헌적 요소’ 발언과 관련해 “지금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위헌적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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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은 단원고 희생자 어머니의 편지를 대독했다. 절절한 유가족의 편지에 본회의장은 눈물바다가 됐고, 발언을 마친 이 의원이 “유가족분들 힘내십시오”라며 큰절을 올리자 다시 박수가 쏟아졌다. 일부 여당 의원 사이에서는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이날 특별법은 투표 결과 찬성 212명, 반대 12명, 기권 27명으로 통과됐다.

이날 오후 유경근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은 특별법 통과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오늘 본회의하면서 법안 통과 이전에 5분 의원께서 찬반 토론을 해주셨다. 유심히 들으면서 참 분통도 터지고 답답하고 서럽기까지도 했다”며 여야 의원들의 본회의 토론을 언급했다.

유 대변인은 하 의원에 대해 “아무 영문도 모르고 다 살거라 믿었던 304명의 희생자와 실종자의 가족들을 앞에 놓고 위헌이라는 협박을 어떻게 할 수 있나”며 “정말 분통이 터져서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비난했다.

유 대변인은 또 “이상규 의원이 절을 할 때 분명히 야유하고 욕을 하는 의원들을 보았다”며 “마음이 없더라도 아픈 사람들 앞에 와서 쇼맨십이라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그런 것 하나 하지 못하고 긴 시간 농성할 때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사람들이 야유하고 욕하는 모습에 또다시 분노가 치밀었다”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