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이 “광화문 광장에 박정희 동상을 세우자”는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4일 대구 수성호텔에서 열린 대구·경북지역 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중국에서 영웅이고 광화문에 박정희 동상을 세워 외국 사람이 인간 박정희, 대통령 박정희, 산업혁명의 지도자로서 박정희, 새마을운동의 창시지도자로서 박정희를 배우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정희 리더십의 핵심이 대한민국 관광상품의 핵심”이라며 “그걸 안하고 세종대왕, 이순신 가지고 장사하려고 하는데 나는 박정희 장사가 더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레이건 미국 대통령 기념관에 가보니 어마어마한 자료가 보관돼 있었다”며 “대구시도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같은 지도자를 역사상품으로, 인물상품으로 만들어가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 김문수 트위터

김 위원장은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일제 시대부터 세계사적 예언을 하고 대한민국을 만든 분”이라며 “북한, 소련, 중국이 쳐들어왔는데도 막았고 대한민국을 세웠다. 그런데도 인정을 안 한다.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저의 고향이 경북 영천이고 대구 경북 사람들이 이제 저를 좀 써먹었으면 한다”며 “대구 경북은 저의 고향일 뿐만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을 포함해 기라성같은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으로 대구 경북의 아들처럼 생각하고 임하겠다”며 차기 대권에 대한 야망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조국 교수는 5일 자신의 트위터에(@patriamea) “2017년 새누리 또 집권하면, 광화문에는 박정희 동상이 세종대왕 동상을 대체하고, 남산에는 4.19때 무너진 25미터짜리 이승만 동상이 다시 서겠구나!”라며 비판했다.

일반 네티즌들도 “박정희가 중국에서 영웅, 광화문에 동상 세워야한다면 중국에다 동상을 세워야지 미쳤다고 광화문에다 세우나?”(@Pre****), “그런 논리면 북한은 3대가 세습하니 더 큰 한류 스타냐! 쿠데타로 권력 찬탈한 아버지를 이어 부정선거로 대통령된 딸이 그리 자랑스럽나? 부끄럽다”(@rig****), “독일은 좋겠다. “요새 애들이 괴테를 알겠나. 저 괴테 동상을 허물고 히틀러를 세워야 장사 더 잘 될 거다 망발하는 사람 없어서”(@dda****), “권력에 눈이 멀어 독재자를 찬양하는 당신을 보니 처량해 보이는군요. 변절자에게는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을 날이 올 겁니다. 기대하세요”(@rai****)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