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사찰’ 파문으로 최근 국내 이용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 비영리 메신저 텔레그램의 개발자 파벨 두로프가 ‘개인의 안위를 위해 자유를 포기하는 자는 둘 중 어느 것도 가질 수 없고 가질 자격도 없다’는 벤자민 플랭클린을 말을 인용, 한국의 ‘카톡 검열’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CEO,

20일 팩트TV에 따르면, 파벨 두로프(Pavel Durov)는 <팩트TV>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카카오톡이 현재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안다”며 “카카오톡의 모든 정보가 한 나라의 사법 관할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에서 브콘탁테(VK)를 운영할 때 비슷한 상황을 겪었기 때문에 그들의 상황을 이해 한다”며 “그 때의 경험이 텔레그램을 물리적, 법적으로 여러 나라의 관할로 나눠지도록 설계한 이유며 이 때문에 텔레그램은 특정 국가의 정치권력이나 법률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두로프 대표는 “한국 국민들은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으며 나는 당신들의 성공을 빈다”며 한국 이용자들을 위해 데스크톱용 버전의 한국어 버전 프로그램 출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철저한 보안이 보장되는 메시징 서비스가 무료로, 그리고 광고 없이 모두에게 제공될 수 있어야 한다고 확고히 믿는다”며 “텔레그램이 지속가능하면서도 재정적으로 나 자신을 포함해 어느 누구에게도 독립적이기 위해 내년에 몇몇 부가적 서비스 이용을 유료화 하거나 텔레그램 이용자에게 기부 받는 안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파벨 두로프는 러시아의 ‘마크 저커버그’로 불리며 대학 졸업 직후인 2006년 9월 러시아 SNS인 브콘탁테(VK)를 개발했다. 두로프 대표는 우크라이나 반정부시위 과정에서 시위 주동자의 개인정보를 넘겨달라는 러시아 정부의 요구를 거절하며 갈등을 빚어왔다.

금년 초 러시아 정부의 정책에 대항해 러시아를 떠난 파벨은 최근 푸에르토리코 동쪽에 위치한 카리브해 국가 세인트 키츠 앤드 네비스에 25만 달러를 기부하고 이 나라 시민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로프 대표는 망명과 관련해서도 “돈이 내 인생에서 우선순위였던 적이 없다”며 “내게 중요한 것은 내가 정직한 사람이 될 수 있는지와 내가 올바르다고 믿는 것을 지킬 수 있는가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