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진씨와 이아름양이 진도 팽목항에서 광화문까지 삼보일배로
고난의 길을 나섰다
이들 부녀는 지난해 7~8월에도 안산 단원고를 출발해 팽목항을 거친 뒤,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사를 집전한 대전까지
길이 130㎝ 무게 6㎏짜리 십자가를 메고 800㎞를 도보로 행진했다.
하지만 그들은 점점 멀어져가는 세월호의 진실을 찾고
결코 침몰시킬 수 없는 4.16세월호의 진실을 견인키위해
반년만에 다시 차가운 도로 위에 나서야 했다.
가슴 저밑바닥에서부터 뜨거운 그 무엇이 치밀어오른다
도대체 저들이 무슨 잘못을 했고 얼마나 큰 잘못을 했길래
팽목항에서 광화문까지 그 머나먼 길을 한번도 아닌 두 번씩이나
오가며 저렇듯 아파해야 하는건지
세상에서 가장아프고 아픈 것이 자식을 먼저 보내고
가슴속에 묻어야만하는 부모맘일진데
바로 눈앞에서 점점 꺼져가는 생명의 불을 쳐다보면서도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무기력함에 넋을 놓고 있다가
어린나이에 그다지 허망하게 보내버렸으니
누군들 그 아픔을 제대로 알수 있을 것이며
기약없는 기다림에 산산히 부서져버린 가슴
부여안고 눈물마저 메말라버린 저 가여운 사람들에게
무슨 말로 위로가 되리오
힘내란 말도 , 극락왕생하란 말도
저들에게는 그저 감정의 사치
빈하늘을 맴도는 공허한 메아리 정도로나 여겨질뿐
스스로들 관심의 중심으로 나서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비겁한 세상을 향해 절규해야만하는 매정한 현실을 보면서도
조용히 두손 모으는 것밖에 해줄 수없음이
참 서글프다신고 | 삭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