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곽동수 교수 블로그

진보논객으로 유명한 곽동수 숭실 사이버대학교 교수의 사기 혐의가 피소된 지 9개월 만에 ‘혐의없음’으로 밝혀졌다.

서울동부지검은 지난달 30일, 말기암환자 최모씨가 곽 교수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 “이를 인정할만한 증거가 없다”며 ‘혐의 없음’을 결정했다.

앞서 지난해 10월경 최씨는 “곽동수 교수가 자신이 은행 VVIP고객이라 12% 이자를 받을 수 있다면서 모아둔 돈이 있으면 보내달라고 해 4500만원을 보냈다”며 “병원비가 필요해 다시 돌려 달라고 요구하니 1000만원을 주고 나서 연락이 끊겼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수 곽 교수는 “평소 친한 형, 동생 사이로 지내던 중 최씨로부터 가족들이 병원비를 마음대로 사용하려하니 병원비로 모아 둔 돈을 보관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송금을 받게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곽 교수는 “최씨로부터 송금 받은 날로부터 3일후에 최씨가 병원비로 1000만원이 필요하다고해 곧바로 송금해줬다”면서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최씨로부터 돈을 돌려달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어서 돈을 돌려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 ⓒ 곽동수 교수 블로그

‘불기소결정서’에 따르면 검찰은 “곽씨가 최씨에게 1000만원을 송금한 내역, 최씨와 대질조사를 하기로 한 날 최씨의 통장으로 나머지 금액인 3500만원을 송금한 내역, 최씨로부터 돈을 받을 당시 곽씨의 재산을 확인할 수 있는 거래 내역, 정기예탁금 내역서의 기재는 곽씨의 주장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또한 검찰은 곽 교수의 주장이 당시 모 일간지 사회면에 게재돼 고소인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최씨 등의 주장에 대해서도 “곽씨는 기자의 질문내용을 반박 또는 인터뷰에 응한 것으로 보여지는 등 고소인들을 비방할 목적이 있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며 ‘혐의없음’으로 판단, 이 또한 불기소 처분했다.

이와 관련 곽 교수는 4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불기소이유통지서를 받기까지, 어느덧 아홉달이 걸렸다”면서 “혐의없음. 끝이 좋으면 다 좋은거죠. 정말 홀가분해 질 줄 알았는데... 아직 많이 힘들고, 실감도 나지 않는다”는 소회를 남겼다.

그는 “억울하다며, 제 입장을 풀어놓고 싶었지만, 제 안에 쌓인 분노를 털어놓기보다, 제대로 오해 풀고 누명 벗고 싶었다”면서 “그래서 힘들었지만, 가만히 있었다. 어떤 이야기도 변명처럼 받아들여질테니 다 끝나고 말하자 생각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