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전북 군산에서 여대생이 만취한 조선족 근로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살인예고’ 신고를 수차례 접수하고도 이를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여대생에 흉기를 휘두른 조선족 심모 씨는 범행 전 전북지방경찰청 112종합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4차례에 걸쳐 범행을 예고했다.

▲ ⓒ 전북지방경찰청

심씨는 3일 오후 4시29분 처음 전화를 걸었다 끊은 뒤 4시31분 다시 전화를 걸어 “여보세요. 사람 죽여도 일 없냐(어떻게 되냐)”고 범행을 예고했다. 5분 후 다시 전화를 건 심 씨는 욕설과 함께 신고를 하면 어떻게 되냐며 횡설수설했다.

이후 4시 43분 심씨는 네 번째로 전화를 걸어 “내가 사람을 죽이고 신고하는 것이다”고 말했고, 경찰은 심씨가 횡설수설하자 “장난 전화하시면 처벌받는다”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

경찰은 심씨가 범행을 확실하게 예고한 네 번째 전화를 할 때까지도 신고 내용을 ‘출동 필요 없음’으로 분류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마지막 전화 후 45분이 지난 오후 5시30분께 심씨는 흉기를 들고 길을 가던 여대생 오모씨를 뒤쫓아가 흉기로 오씨의 오른쪽 허벅지를 한차례 찌르고 달아났다.

경찰은 사건을 목격한 시민과 피해자 오씨가 신고를 하고 나서야 현장에 출동했지만, 이미 심씨는 사건 현장을 벗어난 뒤였다.

이후 심씨는 두 차례나 더 112상황실에 전화를 걸었지만 경찰은 심씨의 위치조차 파악하지 못했고, 술이 깬 심씨가 이날 오후 7시께 스스로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결국 경찰이 4차례나 ‘살인예고’ 신고를 접수하고도 출동지령을 내리지 않아 자칫 큰 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사건을 방조했고, 사건 발생 후에도 심씨를 찾지 못하는 등 무능력한 모습을 보여 네티즌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한 놈이 여러번 하면 의심을 하고 잡아야지 경찰 놀면서 돈받냐”(로*), “경찰을 근무태반으로 구속해라”(돌아서면***), “여기에도 세월호 선원놈들이랑 똑같은 놈들이네”(dhe**), “한국 순경들 때문에 치안이 엉망이다”(타임**)라며 경찰을 질타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허위신고하면 강력하게 처벌하는 법을 만든 다음 경찰을 비난하든지 말든지 하자”(임**), “장난전화 허구언 날 오는데 뭣하러 출동하냐? 해봤자 벌금 얼만데..”(박**), “얼마나 술 먹고 장난전화 많이 하면 저런 일이 생기겠어?”(오**)라며 허위전화 처벌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