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최악의 불산 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한 경북 구미 사태가 환경부의 유해물질 누출사고 예방 노력 소홀로 인해 더 큰 피해를 입었다는 문제가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3일 민주통합당 홍영표 의원은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과학원의 화학물질탐지차량 대부분 장비전시회와 기관장 시연용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화학 사고에 대한 환경부의 안일한 인식으로 인해 이번 구미 불산 사고 피해가 더욱 커졌다”고 주장했다.

화학물질탐지차량은 지난 달 27일 경북 구미의 불산 누출사고 전날과 당일에도 충북 충주와 강원도 홍천에서 각각 열린 장비전시회와 긴급구조 종합훈련에 동원됐다.

홍 의원은 또 “환경부는 영산강청의 화학사고 대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화학물질 탐지차량 구입비로 2012년 3억원의 예산을 배정했으나 국립환경과학원의 장비 구입비로 전용하여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환경과학원 석광설 화학물질연구과장은 “3억원으로는 외부 공기의 차량 내 유입을 차단하는 장비를 구입할 수 없어 예산을 전용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화학물질탐지 차량도 특수차량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여러 행사에 참여시킨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