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검이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과 관련해 수사재기 결정을 내렸다.

서울고검은 25일 “피항고인 김건희의 자본시장법 위반 항고사건에 대해 재기수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재기수사는 서울중앙지검이 불기소 처분한 사건에 대해 서울고검이 관련 항고를 받아들여 다시 수사하라고 명령하는 것이다.

앞서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검이 김건희 씨를 무혐의 처리한 것이 부당하다며, 이를 다시 살펴달라고 서울고검에 항고했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검은 같은 해 11월 김건희 씨 관련 수사기록과 수사팀 의견서 등을 서울고검에 넘겼다.

이에 대해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SNS를 통해 “그동안은 왜 ‘안’했느냐”고 따져 묻고는 “권력의 눈치를 보느라 못했다는 자백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어이없는 도이치모터스 무혐의 처분에 대한 국민적 비판은 정치검찰 스스로 불러온 결과”라며 “뼈저리게 새겨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수사 결정은 다행이지만 이미 많이 늦었다”며 “시효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철저하게 수사해야 할 것이고, 할 수 있었음에도 온갖 핑계로 수년간 뭉개왔던 만큼 반드시 확실한 결과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반면, 서울고검은 김건희 씨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재수사 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지난해 10월 2일 최재영 목사가 건넨 디올백과 샤넬 화장품 세트 등이 “김건희 여사와 우호 관계 유지 또는 접견 기회를 얻으려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직무 관련성과 관련 없다고 판단해 최재영 목사, 김건희 씨 모두 불기소 처분했다.

이에 서울의소리는 최 목사가 김건희 씨에게 전달한 선물들이 통일TV 재송출 등을 위한 청탁 목적이고, 대통령 직무와도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 7일 항고장을 제출했지만, 서울고검은 청탁금지법 위반 등 항고사건은 항고 기각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