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1일 당시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국정감사에서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차장과 악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지난 16일 경찰의 대통령실 압수수색을 막은 인물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경호처 김성훈 차장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경찰의 전날 대통령경호처 사무실, 경호처장 공관, 대통령 집무실, 비화폰 서버 등을 대상으로 시도한 압수수색에 대해 경호처는 처장 직무대리인 김성훈 차장, 대통령실은 정진석 비서실장의 명의로 ‘불승낙 사유서’를 제출했다.

경향은 “형사소송법 110·111조가 ‘군사상·공무상 비밀에 관해 압수수색을 할 때엔 책임자의 승낙이 필요하다’고 규정한 점 등을 들어 압수수색을 거부한 것”이라며 “이로 인해 (경찰)특수단의 압수수색은 무산됐다”고 지적했다.

경향은 특히 “문제는 압수수색을 막아선 두 사람이 압수수색 목적이 된 범죄의 피의자 신분이라는 점”이라며 “김 차장은 지난 1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정 실장은 12·3 비상계엄 해제 직후 윤 전 대통령과의 회의에 참석한 이유 등으로 고발당해 입건돼 있는 상태”라고 짚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이 대통령 삼청동 안전 가옥 압수수색 영장을 3번이나 반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영장을 청구하지 않았다.

관련해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경찰의 압수수색은 안가 내 CCTV와 비화폰 서버 확인 등을 통해 내란 행위의 진상을 밝히기 위함”이라며 “검찰이 내란 세력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를 굳이 반려해야 할 논리적 이유는 단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계속해서 경호처를 감싸며 삼청동 안가 압수수색 영장을 반려한다면 스스로가 내란 세력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 대변인은 “이미 검찰은 윤석열 내란수괴 석방의 빌미를 사실상 제공했고, 김성훈 경호처 차장의 구속영장을 3차례나 반려한 전례도 있다”고 상기시키고는 “이후 검찰은 여론에 못 이겨 사실상 억지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영장실질심사에 기어이 불출석했다. 경호처 두둔과 내란 수사 은폐에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 온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검찰의 이런 지속적인 내란세력 옹호의 근저에는 무엇이 있나. 혹여나 비화폰 서버에 내란수괴 윤석열과 심우정 검찰총장의 통화 내역이 있기 때문이냐”라고 따져 묻고는 “그렇지 않다면 수사 방해 행위를 당장 멈추고 영장 발급에 적극 협조하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