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5일 부산 명지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에 내려가 사전투표를 한 것에 대해 6일 “나 홀로 부산 사전투표, 정말 속보인다”고 비판했다. 

김태년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제주 4.3 추념식에는 불참하면서 국민 혈세로 참모진을 대거 이끌고 부산까지 간 것은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또 김건희 여사가 동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 김 의원은 “아무리 김건희 여사를 공식일정에서 배제해봤자 명품가방 뇌물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양평고속도로 게이트에 대한 의혹이 사라질 리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민생토론회’를 빙자해 격전지를 돌며 사전선거운동을 벌이는 것으로 부족해서 격전지 부산에 직접 내려가 사전투표를 했다”며 “‘선거개입의 신기원’를 열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전 부산 강서구 명지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김건희 여사는 동행하지 않았으나 성태윤 정책실장,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등 대통령실 참모들이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의 ‘부산 방문 투표’ 소식이 알려지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일정을 바꿔 오후에 윤 대통령이 투표한 장소에서 투표를 했다. 

조 대표는 이후 부산역 광장에서 시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4·10 총선의 성격이 무엇인지, 우리 국민들이 표를 통해서 해야 될 일이 무엇인지 몸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명지에 갔다”고 말했다. 

한 중년 여성 지지자가 기자들에게 “명지는 대파 밭이거든요, 왜 윤 대통령이 대파 밭에 갔는지, 김건희 여사가 시켜서 그랬는지 (조국 대표에게)질문해달라”고 말해 좌중에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파를 소지한 선거인에게는 사전투표소 밖 적당한 장소에 대파를 보관한 뒤 사전투표소에 출입하도록 안내하라’고 내부 지침을 내린 것을 꼬집은 것이다. 

아울러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 후보만 낸 정당은 공개 장소에서의 연설 및 대담을 할 수 없으며 유세차와 로고송, 선거운동원 율동, 마이크 등도 활용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