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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사단체 ‘강대강’ 대치 속, 서울의대 교수들 “이번 주말이 골든타임”정진행 교수 “욕심 가진 늙은이들이 전쟁하고, 총알 받아 죽는 건 내 자식이구나”
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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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2.23  16:01:11
수정 2024.02.23  16: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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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의대 서울대병원 교수비상대책위원회가 “이번 주말이 골든타임”이라며 “정부가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나서서 수준 있는 토론을 통해 국민건강의료를 위한 최적의 방안을 함께 만들자”고 재차 요구했다.

서울대의대 교수 비대위는 23일 입장문을 내고 “정부의 납득할만한 조치가 없다면 전공의들과 함께 행동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 전공의 업무중단 3일차인 22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응급의료센터의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비대위는 “이미 여러 번의 언론인터뷰를 통해 명백히 밝힌 것처럼, 우리는 학생들을 지키는 것이 현시점에서 가장 급한 임무임을 인지하고 있으며, 우리의 이러한 움직임이 결코 정치적으로 해석되거나 이용되는 것을 경계해왔다”며 “하지만 상황은 우리의 바람과는 너무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정부 관계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먼저 연락해서 만나겠다’라고 분명히 얘기했지만 오늘 이 시점 ‘서울대 비대위와 대화는 가능하나 협상 상대는 아니다’라는 지극히 안일한 답변만 받았을 뿐”이라며 “그 사이 사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고, 이러다가는 수많은 제자들이 자신의 천직에 대한 회의를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며, 제한적이나마 돌아가고 있던 병원의 진료 또한 이대로 간다면 열흘도 버티지 못할 것임이 자명하다”고 했다.

비대위는 “의사 확보를 위해 연 2천 명의 증원을 이미 확정지어 놓고 있는 정부는 그 숫자의 5배나 되는 현직의사들이 이미 자리를 떠나고 있는데도 계속해서 처벌과 압박에만 몰두하고 있”고 “일부 학자들이나 의사들 또한 방송이나 신문 매체 등을 통해 무분별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사태 악화에 일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대의대 교수 비대위는 “우리의 순수한 의도가 이렇게 무시당하고 있지만,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제자들”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파국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재차 정부에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비상대책위원회와 대화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를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하며 “오늘부터, 이미 구성되어 활동 중인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를 전국 단위로 확대 재편 및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우리는 이번 사태에 있어서 이번 주말이 골든타임이라고 느끼고 있다”면서 “주말 동안 한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면 그 이후에는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파국이 닥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담아 이렇게 입장문을 발표한다”고 전했다.

   
▲ '전공의 집단행동'에 이어서 의과대학 학생들의 집단 휴학이 이어지고 있는 23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강의실 앞 사물함에 실습용 가운과 토시가 걸려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정진행 서울의대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분당서울대병원 병리과 교수)는 이날 비대위 입장문을 SNS에 공유하며 “우리 학생들, 전공의들 돌아오게 저희 이야기 들어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정 위원장은 “등 떠미는 사람들, 무엇이 필요해서 이리 젊은이들을 사지로 내모냐”며 “욕심가진 늙은이들이 전쟁을 하고 총알받아 죽는 이는 내 자식이구나”라고 한탄했다.

한편, 정부와 의사단체 간 갈등이 ‘강대강’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는 의료공백에 대비하기 위해 23일부터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한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보건의료 위기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상향한 데 이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가동시켰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정부의 중대본 설치에 대해 “재난 상황을 만든 정부의 코미디”라고 비판하며 “정부는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의 생명을 지키려고 의료 현장에서 피땀 흘리는 의사들의 명예를 더럽히지 말고, 잘못된 정책을 강행한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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