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인사회에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대통령 부부가 사라진 와중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전국을 다니면서 사실상 ‘한동훈 대통령’이 신년 인사회를 하는 것 같이 활동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바뀐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1월의 절반이 지났는데, 아직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도 열리지 않고 있”고 “대통령실 홈페이지를 본인 사진으로 도배하며 광폭 행보를 보였던 김건희 여사도 한 달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부부가 모두 사라져 버린 것은 대통령실과 여당의 선거 전략으로 보인다”며 “정치가 아무리 비정하다지만, 여당 스스로 만든 대통령을 사실상 유폐하고 식물 상태로 만들어 버리는 것은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 와중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전국을 다니면서 사실상 ‘한동훈 대통령’이 신년 인사회를 하는 것 같이 활동하고 있다”며 “세간에서는 이 모습 때문에 대통령이 누구인지 헷갈린다는 평가도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 위원장에게 부족한 것이 있다면, 대통령에게 옳은 소리를 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자꾸 대통령의 아바타 소리가 나오는데, 한 위원장이 술 안 먹는 세련된 윤석열에 불과하지 않느냐 하는 의심을 받지않으려면 일 좀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사라진 대통령 부부, 그 자리를 대신한 한동훈 비대위원장, 선거 때까지만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면 대통령은 당당히 국민 앞에 나와 국민의 비판과 요구에 진솔하게 대답하고, 한동훈 위원장은 대통령에게 쓴소리하는 여당 대표가 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이 이미 법률안으로 발의한 정치개혁안을 강조하는 등 좋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 “한 위원장이 말한 불체포특권은 헌법 개정사항이므로 대통령의 재의 요구권을 제한하는 등과 관련한 헌법 개정 사항에 대해서도 저희는 준비하고 있고, 준비가 되는 대로 여당과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