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민(왼쪽)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관련 의원들의 현안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유시민 작가는 경찰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치 테러 사건 수사에 대해 9일 “수사 라인에 있는 분들은 꼭 증거를 남겨놓으라”고 말했다. 

유시민 작가는 이날 유튜브 방송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경찰이 너무 서둘러서 특정한 결론으로 가려고 하는 것 같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 작가는 “이 일을 잘못 처리하면 지금 경찰 수사 라인에 있는 분들이 큰 앙화(殃禍:지은 죄의 앙갚음으로 받는 온갖 재앙)를 입을 것”이라며 “혹시 나중에 국정조사의 대상이 될 수도, 특검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금 수사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경찰관들한테 꼭 말씀드리고 싶다”며 “부당한 압력을 받아서 법에 어긋나게 뭔가를 할 때는 반드시 증거를 남겨놓으시라”고 충고했다.

경찰 수사를 의심하는 이유에 대해 유 작가는 “정치테러는 범행 동기, 준비 과정, 관련된 사람들 숫자, 실행에 옮긴 과정, 실행 뒤 작업 등이 있기 마련이기에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통화내역, 핸드폰·컴퓨터 포렌식 등을 해서 주변 인물들을 다 찾아봐야 한다”며 “그래야 몇 명이나 관련돼 있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단독범을 가정해놓고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어떤 증거가 나타났을 때 관련자를 또 데리고 오는 식으로 하고 있다”며 “전모를 파악해 진실을 밝히려는 것보다는(서둘려 종결하려는 것 같다)”고 했다. 

이번 테러 사건에 대해 유 작가는 “저한테 제일 강력한 감정은 너무 안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너무너무 안 됐다. 사건이 난 날 밤에 잠을 진짜 못 잤다”고 했다. 

유 작가는 “2년 동안 검찰에게 법으로 조리돌림을 당했고 그걸로 못 죽이니까 칼로 찔러 죽이려고 그러고, 칼로 찔러 죽이는 데 실패하니까 무슨 특혜를 받았느니 어쩌니 하면서 펜으로 죽이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현대사에서 김대중 대통령 이후로 이렇게까지 기득권층에서 죽이려고 한 사례가 있었나 싶다”며 “너무 안 됐다”고 안쓰러워했다. 

그러면서 보수진영의 음모론, 특혜 시비에 대해 유 작가는 “‘1cm짜리 열상이다. 출혈은 적다. 경상이다, 심각하지도 않은데 헬기를 탔다’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가 ‘인간적으로 너무 불쌍하다, 짠하다’ 이런 감정을 못 가지게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유 작가는 이번 사건의 원인에 대해 “검찰이 2년 동안 조리돌림 한 게 굉장히 크다”고 주장했다. 

유 작가는 “그 사람이 이런 행동을 하기로 결심하고 오랫동안 연습을 하면서까지 확신을 하게 된 데에는 저는 검찰과 언론의 (이재명)악마화가 결정적인 이유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지난 1년 반 동안 윤석열 정권이 정치를 전쟁으로 만들어 왔다”며 “윤 대통령은 피의자라서 안 만난다고 했고 한동훈 (국민의힘)비상대책위원장은 법무부 장관 시절 징역 십몇 년에 해당되는 사안이라고 막 얘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빚어진 것”이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해석 가운데 하나인데 그것을 차단하기 위해 지금 텍스트를 왜곡해 보도를 내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 현장방문 도중 흉기 피습 당했다.<사진제공=뉴시스>